
(서울=뉴스1) 박혜연 권진영 남해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닷새째인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 1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윤 어게인'(Yoon Again) 구호를 외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관저 인근 벤츠 전시장 앞에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유대한민국연대' 집회가 열렸다. 1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함께 각자 만든 손 플래카드를 들고 모였지만 단체 구호는 외치지 않았다.
50대 후반의 한 참가자는 "지난 4일 인용 판결 첫날부터 헌재에 가기 전에 여기를 둘러봤는데 지지자들이 다 떠나고 없더라"며 "마음이 참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복귀할 때까지 지지할 것"이라며 "탄핵당한 대통령이 재출마한 사례는 없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광주광역시 출신의 40대 남성 김 모 씨는 "국민저항권으로 헌재 판결에 승복하지 않는다"면서 "끝까지 대통령님과 함께 할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부터는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의 1만 명 규모 집회도 신고돼 있었지만 실제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는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관저 인근까지 윤 전 대통령 지지단체 '자유대학'의 집회와 행진이 예정돼 있다. 신고된 집회 인원은 1000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1일 한남동 관저를 나와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부터 이삿짐이 옮겨질 예정이라고 전해졌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이삿짐 차량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아크로비스타 안팎은 평소처럼 조용한 분위기였다. 주변에서는 그의 지지자나 시위대를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지지자들은 주말인 오는 12일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경찰은 아크로비스타 주변이 윤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100m 인근에 있다며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집회 제한을 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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