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해 딥페이크(인공지능으로 만든 합성물) 사진이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공유되면서 성인은 물론 10대 학생들에게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사진 포비아'(공포증)가 졸업앨범에도 적용되는 분위기다.
19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초등학교 졸업앨범에 있는 문구 속상하다"라며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졸업앨범으로 보이는 곳에는 '경고 : 딥페이크 범죄 엄하게 처벌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A 씨 외에도 "우리 학교도 저 문구 적혀서 나왔다", "이번에 선배들 졸업 앨범에 이 문구 있더라", "그래서인지 우리 학교 졸업앨범에는 교사들 사진이 없다" 등 이야기가 나왔다

누리꾼들은 "속상해도 형사처벌 어떻게 하는지 상세하게 기재할 필요가 있다", "엄하게 처벌 안 되면서 참나", "속상하진 않다. 여학생들이 불쌍할 뿐", "졸업 앨범에 이런 경고 문구를 붙여야 할 정도로 딥페이크 범죄가 심각하다는 얘기구나", "너무 충격적이다. 상식적이고 당연한 건데 이걸 문구로 따로 넣어야 할 정도인가", "사람의 도덕성이 기술의 발전을 못 따라간다", "졸업앨범은 추억인데 딥페이크 범죄로 이용될까 봐 두려워해야 한다니" 등 씁쓸해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딥페이크 여파 졸업앨범 제작 등 실태 파악 교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인 93.1%(3294명)가 딥페이크 등 범죄에 졸업앨범 사진이 악용될까 봐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 353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및 PC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졸업앨범에 교원 사진은 어느 범위까지 넣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 중 49.8%(1710명)가 '희망자만 넣어야 한다'고 답했다. '모두 넣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도 38.7%(1328명)에 달했다. 또 졸업 앨범을 제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67.2%(2378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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