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욕한 오요안나 '술 냄새'…"수면제로도 못 자, 오죽했으면" 母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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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세상을 등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어머니가 딸이 스트레스로 인해 생전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6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딸에게서 3년 동안 선배 기상캐스터 A의 이름을 끊임없이 들었다"며 "안나의 주검 앞에서 그 사람의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입사 후 4개월 만에 새벽 6시에 하는 '뉴스투데이' 날씨 뉴스를 맡았다. 선배 A가 2번이나 방송을 펑크내면서 기상팀은 A를 오요안나로 교체했다. 오요안나의 외삼촌은 이 일이 괴롭힘의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오요안나는 계속된 A의 괴롭힘에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아침 6시 방송을 위해 새벽 출근을 소화해야 했던 오요안나는 수면제에 의지했으나 이마저 듣지 않을 땐 약 복용에 더해 술을 같이 마셨다고.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안 오니까 청하를 같이 마셨다더라"며 "정말 해서는 안 될 행동까지 한 거다.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며 '쓰리잡'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기상캐스터를 하며 헬스클럽 코치 일과 글쓰기 알바, 식당 설거지 알바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 딸에게 어머니가 "왜 그리 몸을 혹사하냐"고 하자, 딸은 "바쁘게 움직이면 수면제나 술에 의지하지 않고 잘 수 있으니까"라며 "나 방송 잘하고 싶다"고 삶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오요안나는 몇 차례의 극단 선택을 시도하다가 결국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어머니는 당시 선배 B에게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통화에서 어머니는 "안나가 A한테 스트레스 많이 받고 우울해서 죽겠다고 할 때도 많았고 알코올 중독도 약간 있었다. 술도 못 먹는 애인데.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마음 아파했는지 모른다"며 오열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은 오요안나 선배 기상캐스터들의 '4인 단톡방'에서 오간 대화를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고인과 고인의 동기에 대해 '싸가지 없는 X들 옷 조심해서 입으라고 했는데 말도 안 듣고 도대체가 싸가지가 없어' '걔들을 우리 후배라고 취급하지 말자' '이 미친X 아침 방송 와서 술 냄새나고 씻지도 않고 와서' '쟤들 쌍으로 미쳤다' 등의 험담을 쏟아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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