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혀 꼬였다? 사실과 많이 달라"…'메모' 원본 공개하며 반박

"尹 격앙된 목소리로 '싹 다 잡아들여' 지시했다"
尹측 증인 신청엔 "잘 됐다"…20일 변론기일 출석 예정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2025.2.4/뉴스1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2025.2.4/뉴스1

(서울=뉴스1) 정재민 윤다정 기자 =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전화를 건 적이 없다면서 홍 전 차장이 "딱 보니 술을 마셨더라"고 한 데 대해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술을 먹은 사람을 만나면 술 냄새라도 나지만 그냥 전화 통화로 한잔한 것 같구나 하면 혀가 꼬였다는 얘긴데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13일) 탄핵 심판 8차 변론 기일에서 비상계엄 당시 조태용 국정원장의 소재 파악으로 인해 홍 전 차장과 연락을 했는데 홍 전 차장이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홍 전 차장에게 전화가 왔지만 술을 마신 것 같아 '(국정)원을 잘 챙겨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선후 좌우를 혼동한 것 같다"며 "당시 저보다 연장자 어른, 55~56년생들이니까 거의 칠순 되신 분들과 폭탄주를 하겠나. 과음하겠나. 그렇게 들렸다면 송구하지만 음주해서 혀가 꼬인 정도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자신이 적은 메모와 관련 조태용 국정원장이 4가지 버전이 있다고 증언한 데 대해서도 "결국은 체포 대상자 명단"이라며 "저 혼자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원, 방첩사, 경찰 3개 기관에서 크로스 체크가 된 내용으로 상당 부분 팩트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번에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체포 대상자 명단 관련 여러 부분에 있어 진술의 최종점이 윤 대통령과 연결되는 유일한 접점이기 때문에 홍장원이 죽어야 산다는 생각으로 저에 대해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구나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자신의 메모를 들어 보이며 "별도의 종이는 없다. 3장이 똑같은 내용이고 제가 더해서 기억나는 부분을 몇 개 추가로 메모했다는 것이 어떻게 4종류의 메모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조 원장은 전날 탄핵 심판 증인으로 출석해 △홍 전 차장 본인이 작성한 포스트잇 메모 △이를 보좌관이 정서한 메모 △홍 전 차장의 요구에 보좌관이 다시 기억에 의존해 작성한 메모 △이를 가필한 메모 등 총 4가지 종류의 메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이 야당 의원으로부터 7차례에 걸쳐 인사 청탁이 있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선 "4종류의 메모처럼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니다"며 "조 원장이 선택적 기억력으로 활용하는 대단한 능력"이라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오는 20일 윤 대통령 측 요청에 따라 추가 증인에 채택된 데 대해선 "제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라며 참석 의지를 밝혔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홍 전 차장에 대한 추가 변론 기일을 20일로 잡았다.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윤 대통령 측이 진술 신빙성을 이유로 증인으로 추가 신청했다.

ddakbom@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