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12·3으로 돌아간다면 '싹 잡아들여' 尹에게 '누구를요?' 물었을 것"

본문 이미지 - 지난 2얼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오른쪽) 증언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반박하고 있는 모습.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0/뉴스1 ⓒ 뉴스1
지난 2얼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오른쪽) 증언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반박하고 있는 모습.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0/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른바 '홍장원 메모'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의 스모킹건 노릇을 했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로 돌아간다면 대통령을 저지하지는 못했겠지만 체포대상 정치인의 이름은 물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 53분 윤 전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지원하라'며 전화를 해 온 일에 대해 "그때만 하더라도 감히 뭐라고 물을 생각을 못 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구나 비상계엄이고 대통령이 전화로 '잡아들여'라고 직접 지시하는 것만큼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목적어(잡아들일 대상)가 없어 (대통령이) 방첩사를 굉장히 강조하셨기 때문에 방첩사(여인형 사령관)에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차장은 "(여 사령관에게) 전화했을 때 첫 번째 이야기는 '경찰과 협조해 국회를 봉쇄하고 있습니다'였고 이어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체포할 정치인) 14명의 명단을 쭉 불러줄 때 뭔가 잘못됐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만약 대통령의 전화가 오던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대통령에게 뭐라고 이야기, 묻고 싶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난감해한 뒤 "생각 같으면 '왜 그러세요?'라고 하고 싶지만 아마 그런 말씀을 못 드렸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싹 다 잡아들여'라고 한 부분과 관련해 "지금 '누구를 잡으라는 말씀입니까?' 정도는 한번 여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전화를 받았을 때) 그 목소리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두 가지 감정(윤 전 대통령에 대한 애증)이 복합적으로 섞인 상당히 안타까운 기억이다"고 씁쓰레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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