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매매수급지수 하락…매수자 우위시장 전환 초읽기

토허제, 대선 정국에 관망 심리 확산…"거래 절벽 현실화"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부동산 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지정과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첫째 주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9일 토허제 확대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7일 기준 98.5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98.7) 대비 0.2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0에서 200 사이의 값을 가진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같은 기간 107.3에서 100.9로 급격히 하락하며 매수자 우위시장으로의 전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관망 심리는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0.11%)보다 둔화된 0.08%를 기록했다.

강남구의 경우 토허제 발표 직전인 3월 셋째 주에 상승률이 0.83%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0.36%, 0.21%, 이번 주 0.20%로 급격히 둔화됐다. 서초구 역시 같은 기간 0.69%에서 이번 주 0.11%로 상승폭이 줄었고, 송파구도 지난주 0.28%에서 이번 주 0.16%로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주요 선호 단지에서는 꾸준히 매수 문의와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는 관망 심리가 확산되면서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 매수 문의 '뚝'…거래량 급감에 시장 관망세 확산

현장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토허제 발표에 탄핵 이슈까지 겹치면서 매수 문의가 거의 끊겼다"며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거래 절벽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강남3구에서 신고된 아파트 매매 거래는 강남에서 단 2건뿐이며, 서초와 송파에서는 각각 한 건도 없는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장기화될 경우 서울 집값에 대한 하방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강남3구와 같은 고가 지역에서의 거래 침체는 전체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토허제 확대와 같은 규제 강화는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고, 이는 곧 거래량 감소로 이어진다"며 "당분간 관망세로 거래 둔화 현상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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