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전, 이젠 안 통한다"…'브랜드 평판' 수주전 성패 좌우

조단위 성남 은행주공 포스코, 한남4구역 삼성물산 '압승'
과열경쟁 효과 퇴색…"조합원들, 미래 가치 냉정한 평가"

서울의 한 정비사업장. 2023.7.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의 한 정비사업장. 2023.7.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과 수도권 알짜 부지에 시공권 깃발을 꽂기 위한 건설사의 혈투가 이어지고 있다. 경쟁 입찰이 성사되면 사활을 건 수주전이 펼쳐지는데,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공 능력 순위와 브랜드 평판에 따라 조합원 표심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총사업비 약 2조 원 규모의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은 포스코이앤씨가 압승을 거뒀다. 조합원 2027명 중 1834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시공 능력 평가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1333표를, 시공 능력 평가 32위인 두산건설(011160)은 418표를 얻었다.

양 사 대표까지 총출동하며 강한 수주 의지를 보여 접전이 예상됐으나, 조합원의 표심은 포스코이앤씨로 쏠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전에서 단기간에 이뤄지는 네거티브를 비롯한 과열 홍보 경쟁이 이제 더 이상 큰 효과가 없다"며 "조합원들이 어떤 브랜드가 많은 혜택을 줄지 냉정히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업계 1·2위 맞대결로 관심을 끈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도 마찬가지다.

사활을 건 양측의 수주 경쟁에도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이 조합원 1153명 중 675표(58.5%)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쟁사인 현대건설(000720)은 335표에 그쳤다.

정비업계에서는 현재 '래미안' 브랜드 선호도가 압도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시공 능력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데다 선별 수주를 바탕으로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등 고급 아파트 단지를 구축한 효과가 크다.

이달 5일 서초구 잠원동 알짜 재건축 단지인 신반포4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만 단독 응찰한 것도 삼성물산이 오랜기간 공들인 만큼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건설사들이 아예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도 정비사업 수주전은 단기간 내 이뤄지는 과열 경쟁으로 시공권을 따내기보다 건설사의 시공 능력 평가나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이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서초구 반포1·2·4주구 재건축(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단지 완성도에 따라 고급 아파트 지형도가 또 한 번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조합원들 사이에 아파트 브랜드가 향후 집값을 좌지우지한다는 공감대가 자리 잡았다"며 "과거에는 과열된 수주 경쟁으로 뒷돈이 오가거나 비방전이 상당해 검찰이 나서기도 했는데, 이제 이런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시공 능력과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는 추세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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