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다. '공정'에 방점을 찍었던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성장'에 힘을 주고 있어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도 경제 행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내주 첫 공식 일정을 시작으로 자신이 제안한 국가 비전인 'K-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하는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낸다.
이 전 대표의 세 번째 대권 도전은 지난 두 번의 대선과는 사뭇 다르다.
과거 대선에서 공정경제와 강력한 실행력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국가 비전인 K-이니셔티브를 화두로 던지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이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실용주의와 양적·질적 성장을 표방하는 잘사니즘을 기반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K-이니셔티브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11일) 비전 선포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이 새 희망의 미래를 여는 레벨업(Level-up)의 전기로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경제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대대적 투자를 바탕으로 한 성장론에 힘을 줬다. 불공정과 불평등 해소를 위한 공정경제에서 성장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은 약육강식의 세계 질서와 격랑의 인공지능(AI) 첨단과학 시대조차 극복해 세계의 표준으로 우뚝 설 것", "냉혹한 글로벌 전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등 이 전 대표의 비전 발표 기저에는 성장론이 자리 잡았다.
이 전 대표의 대선 기조에 따라 첫 일정 키워드도 '민생 경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K-이니셔티브라는 비전을 선포했으니 (그에 맞춰) 구체적인 정책 실행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일정을 구상하고 있다"며 "민생 경제를 강조하는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산업 현장 방문을 포함한 경제 행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출마 선언 이후에는 국립서울현충원 무명 용사 탑을 참배하며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세상은 이름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고 기자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경북유교문화회관의 유림서원을 방문한 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인 이육사 선생의 생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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