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결정 존중" 이완규 직진…"무조건 저지" 민주 총력전

민주 "계엄 다음날 안가회동 멤버 내란세력"…전방위 공세
헌법재판관 한덕수 임명 강행 가능…민주 탄핵카드 만지작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4.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4.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 몫인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2명을 권한대행의 자격으로 지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완규 법제처장이 두 명 중 한 명으로 지명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총력 저지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9일 오전 대표 자격으로 주재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처장의 헌법재판관 지명을 당 차원에서 저지할 것을 당부했다.

황정아 당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저지를 위해 당이 가용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 나가달라고 했다"며 "당은 이를 위해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할 예정이며 국회 청문회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차원에서도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 대행이 이 처장을 후보자로 지명한 8일 곧바로 긴급입장문을 내고 "한 대행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한다"며 "국회는 인사청문회 요청을 접수하지 않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과 이 전 대표, 민주당이 이 처장의 후보자 지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배경에는 그가 12·3 비상계엄의 한복판에 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처장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에서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만나 회동한 인물이다.

이 처장은 회동 직후 휴대전화를 교체했고, 그 이유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었다"고 밝혔다. 야권은 이 처장의 행태를 '계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그를 내란 혐의로 고발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처장은 수사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8/뉴스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8/뉴스1

이 처장은 민주당의 자진 사퇴 요구에 "권한대행께서 결정한 것을 존중할 따름"이라며 "권한대행도 필요하면 재판관을 임명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해 물러설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민주당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처장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막을 태세지만 현실적으로 저지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헌법과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대법원장과 대법관, 국무총리를 제외한 국무위원 등에 대해서는 국회의 동의가 없어도 임명할 수 있다.

민주당은 보다 정교한 저지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국회 법사위에서 통과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한 대행 재탄핵 카드도 여전히 만지작거리고 있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이런 인물을 국무총리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그대로 두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일거에 해소하는 방법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핵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아직 (탄핵 검토는) 안 되고 있다"면서도 "빨리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하는 중이지만 탄핵도 가능한 후보 중 하나"라고 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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