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뉴스1) 임충식 장수인 기자 = 전북대와 원광대 등 전북지역 의과대학들이 4일 개강한다. 그러나 휴학 중인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의정 갈등' 상황도 1년 전과 다를 게 없다. 이에 작년에 이어 수업 파행이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북대 의대는 계획된 학사 일정에 따라 4일 개강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은 상태다. 작년에 휴학한 학생들의 복학 신청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대 의대는 작년에 재학생 838명 중 821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전북대는 일단 오는 28일까지 복학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작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가 최근 개강을 앞두고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 전북대 의대생의 98%가 올해 1학기 휴학 의사를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북대 의대 24학번 중 수강 신청을 한 학생은 단 1명도 없다.
전북대 관계자는 "아직 복학을 신청한 학생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단 개강하긴 하지만 당장 정상적으로 학사일정이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광대 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학교도 당장 4일부터 수업이 시작되지만, 복학 신청을 한 재학생은 극소수다. 전북대와 마찬가지로 28일까지 복학 신청을 받지만 현재로선 이들 휴학생이 돌아올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원광대 의대는 작년에 학생 473명 중 454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신입생들의 수업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
전북대와 원광대 의대 모두 신입생의 1학기 휴학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25학번이 선배들을 따라 휴학에 동참할 경우 '학사경고'를 받거나 1학기에 낸 등록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각 대학은 신입생들이 수업을 들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대 171명, 원광대 150명 등 올해 신입생은 모두 등록금도 납부한 상태다.
그러나 폐쇄적인 의대 특성상 신입생들이 선배들의 휴학 강행을 무시할 순 없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의대의 경우 한 번 입학하면 평생을 같이 가는 경우가 많다. 또 선배들의 도움이 없으면 수업 과정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이 같은 특성상 25학번 역시 선배들의 휴학 동참을 전혀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신입생의 휴학 동참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대 교수들은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북대의 한 교수는 "정부가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주는 게 중요하다"며 "내년 의대 정원 규모 축소는 물론,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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