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복귀 오늘 마감…"수업 거부시 '학칙 변경' 가능성도"

일부 대학서는 '전략적 복귀' 후 수업 거부로 투쟁 방식 변경
총장·학장 재량 따라 특별 휴학 등 예외 적용 가능

28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5.3.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8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5.3.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정부가 제시한 의대생 복귀 마지노선인 31일 전국 대부분의 의과대학이 등록을 마감하며 돌아오지 않는 학생들은 제적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제적을 피하고자 우선 '전략적 복귀'를 택하고 투쟁 방식을 고심하는 가운데 '등록 후 수업 거부'를 할 경우 각 의대는 학칙 변경을 통해 또 한 번의 예외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의대생 등록 데드라인…전원 복귀 시 2026학년 정원 '3058명' 원점 회귀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날 경희대·충북대가 등록을 마감한 가운데 건국대·한양대·원광대 등은 이날까지 의대생 복귀 신청을 받는다.

이미 서울대와 연세대, 울산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 의대생들이 사실상 전원 복귀 결정을 내리며 나머지 의대의 학생 복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학교에서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학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자, 고려대·충북대·원광대·전북대 등 일부 학교는 등록 기한을 늘렸다.

정부는 이날 전국 의대생 복귀 현황을 파악해 학생들이 전원 복귀하면 이번 주에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이날까지 전국 40개 의대 학생이 '전원 복귀'해야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전원의 의미가 '모든 학생'이 아니라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복귀하지 않는 학생은 학칙에 따라 제적 처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략적 복귀'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제적 위기를 면하고자 복귀를 택한 뒤 이후 투쟁은 고심한다는 방침이다.

변수는 복귀한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참여할지 여부다. 일부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의대생들은 '등록 후 수업 거부'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서울대와 연세대 등 일부 의대 학생회는 기존 '미등록 휴학'에서 등록 후 휴학·수업 거부로 투쟁 방식을 바꾼다고 밝혔다.

한 지역 의대 관계자 A 씨는 학생들의 복귀 결정은 어쩔 수 없이 이뤄진 면이 크다며 "전략적인 결정을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제로 돌아가게 된 것이기 때문에 반발 심리는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본문 이미지 - 지난 27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한 의대생이 가운을 손에 든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3.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지난 27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한 의대생이 가운을 손에 든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3.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변수는 등록 후 투쟁 방식…학교별 학칙 예외 두면 정부-학생 줄다리기 또 이어질수도

학생들이 '등록 후 수업 거부'로 투쟁을 이어가게 되면 각 학교 학칙에 따라 유급 또는 제적될 수 있다. 40개 의대마다 학칙이 다르지만 대부분은 '등록 기한 내 등록하지 않을 경우' 제적 처리한다.

고려대는 '휴학 사유가 소멸했음에도 등록 기간 내에 복학하지 않은 학생', 연세대·울산대 등은 '휴학 기간 만료 후 복학 기간 내에 복학하지 아니한 자' 등을 제적 대상으로 둔다. 다만 총장 또는 학장이 인정하는 특별 사유가 있으면 특별 휴학 등을 인정하는 예외를 둔 곳도 일부 있다.

A 씨는 "실제로 비수도권 의대 중에서 의대 TF 대표와 학장단이 회의를 통해 방침을 합의하는 곳이 있다. 학교 단위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교 행정처 측이 학생들의 투쟁 방식에 따라 학칙을 일부 변경한다면 의대생과 정부의 줄다리기가 또 한 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업 준비를 마친 서울 소재 한 대학 교수는 "일단은 등록을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같은데, 등록 후에 수업을 거부하는 방식을 이어갈지, 말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수업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입장이라 학칙 변경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한편 휴학 기간이 끝났음에도 복학하지 않는 의대생들을 두고 비(非)의대생들 사이에서는 '특권'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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