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뉴스1) 양희문 이종재 최대호 김재수 김태진 오미란 전원 박소영 기자 = 설 하루 전인 28일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는 등 귀성길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강풍과 폭설로 인해 뱃길이 끊기면서 귀성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충남 보령시 대천항 대천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풍랑주의보 등으로 모두 결항됐다.
결항 항로는 대천-장고, 대천-선촌 등 3개다. 여객선은 10편의 운행이 취소됐다.
앞서 27일에도 충남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3개 항로 여객선 6편이 모두 결항됐다.
시내버스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부여·청양·공주 등 충남 지자체들은 재난문자를 통해 '대설로 인해 시내버스 운행 불가 지역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알렸다.

여객기와 철도 역시 폭설의 영향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급변풍 특보와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는 제주국제공항에선 여객기 7편(출발 5·도착 2)이 사전 결항했다.
광주공항에선 제주로 향하는 1개의 항공편 운항이 지연되고 있고, 여수공항에선 제주로 향하는 1개 여객편 운항이 취소됐다.
한국철도공사는 기온 급강하 및 강설에 따라 경부·호남고속선 및 강릉·중앙선 KTX 감속운행을 하고 있다.
용인경전철은 오전 8시 36분께 안전상 이유로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가 약 2시간 30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8시 32분께 충남 보령시 서해안고속도로에선 고속버스와 승용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나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앞서 오전 3시 10분께 공주시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신영터널 인근 승지교에선 18톤 탱크로리가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50대 탱크로리 운전자가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대전방향 모든 차로가 한때 통제됐다.
전남 나주에선 도로를 건너던 70대 노인이 SUV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9시 20분께 영월군에선 스타렉스가 갓길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고, 비슷한 시각 정선군 사북읍에선 차량 5대가 눈길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경기도는 오전 9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비상 3단계는 지난해 11월 26일 폭설 이후 약 2달 만이다.
비상 3단계는 상황관리총괄반장을 자연재난대책팀장에서 자연재난과장으로 상향하고 축산, 주택, 산림, 의료 관련 부서 등을 근무 인원에 추가해 37명이 대설상황에 대응하게 된다.
도는 △설 연휴 귀성객들의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한 주요 도로 제설 작업 강화 실시 △관계기관(소방·경찰) 비상 연락 체계를 통해 적설 취약 시설물 붕괴 우려 시 사전통제 및 대피 등을 추진한다.
전북도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수준을 3단계로 상향했다.
또 전날 밤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최병관 행정부지사 주재의 '도 관계부서, 시군, 유관기관 대설 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최 부지사는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 이번 대설로 인한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인천시는 지난 26일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1단계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10개 군·구 인력 1099명과 제설차 등 장비 477대를 투입해 이면도로와 골목길 등 취약도로의 제설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내륙 지역엔 대설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날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지역별로 제주(사제비) 61.1㎝, 충북 진천(42.3㎝), 경북 봉화(석포) 30.2㎝, 강원 고성(향로봉) 29㎝, 전북 무주(덕유산) 25.9㎝, 안성 21.8㎝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1~3㎝(일부 5㎝ 내외)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