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올해 첫날 동해중부선(포항역~삼척역 166.3㎞ 구간) 신설로 완성된 동해선 개통 초반
승자'는 종착역(부산 기준)인 강릉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코레일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2개월간 강원본부 관할 강원·경북 동해안 17개 동해선 역사 승하차 이용객은 31만 947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14만 5603명(승차 7만 167명·하차 7만 5436명)이 강릉역에서 열차를 타고 내렸다. 강릉역 승하차 이용객은 개통 이후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매일 2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 서울~강릉을 잇는 KTX 이용객에 의지했던 강릉 관광상권에선 동해선 완전 개통 이후 경상도 사투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게 됐다.
먼 거리로 수도권보다 강원 동해안이 낯설었던 부산, 울산 등 동부 경남 주민들에게 동해선은 단순 교통 인프라가 아니라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던 지난 3·1절 연휴엔 좀처럼 설경을 보기 힘든 영남권 관광객들이 동해선을 따라 펼쳐진 설경에 감탄하기도 했다.
창원에서 왔다는 우모 씨(38·여)는 당시 "동해선을 타기 위해 일부러 부산까지 가서 강릉행 열차를 이용했는데, 마침 강릉에 많은 눈이 내려 신기했다"며 "창원이나 부산에도 눈이 오지만 이렇게 많은 눈은 일본 삿포로에서나 봤지, 국내에선 처음 본다"고 말했다.

동해선 개통에 따라 강원도와 동해안 6개 시군 지자체는 '손님 모시기'에 한창이다.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동해선 종착역(부산 기준) 강릉시다.
시는 지난달 8일 부산역 현지 홍보 활동을 실시한 데 이어, 같은 달 25일엔 자매도시인 부산 해운대구를 방문, 시민들에게 강릉 관광을 홍보했다.
강원도도 '벚꽃 투어' '해맞이 투어' 등 동해선 철도를 이용한 계절별 관광 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단순 '열차 관광상품'만 기획하는 게 아니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관광과의 연계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실제 3·1절 연휴 강릉을 찾았던 이창훈 씨(40·부산 거주)는 "강릉에서 놀다가 우리나라에서 설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선자령이나 대관령을 가보고 싶었는데, 대중교통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며 "시티버스는 강릉권에 국한되기 때문에 대관령처럼 이동이 어려운 곳이나 인근 지역 이동 수단에 대한 정보가 많았으면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강원관광재단은 4월 중 강원권 해양레저 관광 활성화 포럼을 개최, 동해안 6개 시군 관광(문화)재단 담당자들과 동해 중부선 연계한 관광정책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선 동해 중부선 연계 관광상품과 팸투어를 운영계획, 열차 이용객 편의 제공과 동해안권 홍보마케팅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동해 중부선 개통 두 달을 맞이해 동해안권 관광진흥협의회를 통한 4개 시도 협력사업과 강원 해양레저 관광 활성화를 위한 포럼 및 정책 제안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 강원 동해안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