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지난달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는 항로 분리를 위해 출발 지연이 결정되고 10분 뒤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A4용지 5쪽 분량의 예비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예비보고서는 사고조사 당국이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초기 조사 상황 공유 차원에서 사고 발생 30일 이내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사고 관련국에 보내도록 규정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에어부산 BX391(HL7763, A321-200)편은 김해 국제공항에서 승무원 6명과 승객 170명을 포함한 총 176명이 탑승했다.
예정 출발시간은 오후 9시 55분을 지나 오후 10시 4분 항공기의 출입문을 닫고 홍콩국제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대기하던 중 김해국제공항 계류장 관제사로부터 항로 분리로 인해 출발 예정(Pushback) 시간을 오후 10시 33분으로 통보받았다.

기장은 지상조업 직원에게 오후 10시 30분에 푸쉬백(Pushback, 견인차 이용 항공기를 유도로까지 움직이는 작업)을 준비해 줄 것을 알렸고, 기내 안전 브리핑 이후 지연 안내 방송을 했다.
계류장에 대기한지 10분 만인 오후 10시 14분 조종실에 'LAV Smoke'(객실 내 연기) 경고가 있었고, 잠시 후 객실 승무원이 기내 후방에서 발생한 화재 상황을 기장에게 보고 했다.
기장은 오후 10시 15분 기장은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Evacuate, Evacuate"(비상 탈출)을 지시했고,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탈출한 것을 확인하고, 항공기에서 최종적으로 탈출했다. 비상탈출은 항공기 오른쪽 1번 출입문을 제외한 7개의 출입문에서 미끄럼틀을 통해 이뤄졌다.
이후 오후 10시 17분 소방대 소방차가 도착해 탑승객과 승무원 탈출이 완료된 것을 확인 뒤 오후 10시 20분부터 화재 진화를 시작해 오후 11시 31분 완전하게 진화했다.
당시 소방은 7명 경상자를 인명피해로 분류했으나, 황철위는 중상 3명, 경사 24명으로 판단했다.
보고서에는 승객 탑승이 끝나고 항공기 출입문이 닫힌 상태에서 '기내 후방 선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기재됐다.
황철위는 화재 감식, 비행자료기록장치(FDR)·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등 자료 분석, 관제 자료 분석, 부품 정밀검사, 탑승객 면담 및 지상직원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또 조사 중 안전 및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은 긴급 안전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다.
조사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미국 국가교통안전 위원회(NTSB), 독일 항공사고조사위원회(BFU)와 협력하고 있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합동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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