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또 안방에서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3월 2연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6월에 열리는 마지막 일정까지 쫓기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한국은 4승 4무(승점 16)로 선두를 지켰지만 2위 요르단(승점 13)과 승점 차를 벌리지 못했다. 또 홈에서 열린 3차 예선 4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쳐 안방에서 약한 징크스도 깨뜨리지 못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6월에 열리는 이라크 원정 9차전과 한국에서 진행되는 쿠웨이트와의 최종 10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4만1532명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서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터진 이재성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이후에도 경기를 주도했다. 분위기가 좋았으나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30분 동점골을 내줬다. 대표팀은 후반전 내내 다시 앞서가는 골을 위해 애를 썼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 채 1-1 무승부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일 오만전(1-1 무)과 비교해 전방과 중원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으로 올라갔고 그 뒤로 이재성과 황희찬, 이동경이 배치됐다.
중원은 부상에서 돌아온 황인범이 박용우와 짝을 이뤘고 포백은 왼쪽부터 이태석, 권경원, 조유민, 설영우가 자리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2분 황인범의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최전방의 손흥민과 황희찬은 적극적으로 요르단 수비 뒤 공간을 침투했다.
몰아치던 한국은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정확한 크로스를 이재성이 쇄도하며 왼발로 밀어 넣었다.
이재성은 지난해 10월 요르단 원정에 이어 이번에도 골을 터뜨리며 '요르단 킬러'로 등극했다.

선제골 이후 한국은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상대의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 이어 수비 뒤 공간 침투를 활용한 공격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이었는데, 전반 30분 상대의 역습 한 방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무사 알타마리의 슈팅을 일단 조현우가 막았으나 튀어나온 공을 마후드 알마르디 잡아낸 뒤 오른발 슈팅을 다시 시도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한국은 이재성과 손흥민을 활용, 추가 골을 노렸지만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며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동경을 빼고 A매치 경험이 없는 양민혁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양민혁은 투입 직후 오른쪽 측면에서 자신감 있는 돌파와 크로스로 한국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를 주도하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자 한국은 후반 22분 황희찬을 빼고 양현준을 투입,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33분에는 미드필더 황인범 대신 공격수 오세훈을 넣으면서 공격수 숫자를 늘렸다.
계속 두드리던 한국은 후반 36분 양현준이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 한국은 오현규까지 투입하며 골을 노렸지만 끝내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지 못하고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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