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선수단을 독려하면서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최근 3경기 연속 1-1 무승부에 그친 한국은 4승 4무(승점 16)로 조 선두는 유지했다. 그러나 2위 요르단(승점 13), 1경기를 덜 치른 3위 이라크(승점 12)의 추격을 받게 됐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래도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은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잘 선보였다. 지난 20일 오만전에서 드러났던 문제점들이 보완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태석(포항)은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를 잘 막았고, 황인범(페예노르트)은 경기 조율 부분에서 탁월했다"며 "가끔 실수도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부족했던 모습은 없었다. 선수들은 경기를 잘 치렀다"고 격려했다.
이날도 한국은 '홈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한국은 3차 예선 돌입 후 안방에서 치른 4경기에서 단 1승(3무)에 그치는 등 원정보다 안방에서 더 부진하다.
홍 감독은 "원정에서는 경기 내용과 결과가 나쁘지 않은데, 홈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선수들이 홈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큰 건지, 집중을 못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컨디션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원인을 찾고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최근 부진한 큰 이유는 3경기 연속 1득점에 그친 공격이다. 이날도 요르단 밀집 수비에 막힌 한국은 단 1골을 뽑는 것에 그쳤다.
홍 감독은 "밀집 수비를 깨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오만전과 비교하면 측면 돌파, 2대1 패스, 공간 침투 등 많은 부분이 좋아졌다. 긍정적인 모습을 봤다. 문제는 마무리 능력이다. 이 부분도 감독 책임"이라며 결정력 문제도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날 전반 30분 중원에서 실수를 범해 동점골 빌미를 제공한 박용우(알아인)도 감쌌다.
홍 감독은 "박용우가 실수했지만, 그 한 장면만으로 지적하기에는 과하다. 박용우는 현재 황인범과 꾸준하게 발을 맞춰 좋은 조합을 자랑한다. 훈련 기간이 짧은 현재 황인범과 박용우의 중원 조합이 가장 좋다"면서 "미래를 위해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들을 대체할 선수가 마땅히 없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주심의 판정에 예민한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했다. 이날 한국 선수단은 주심의 탐탁지 않은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홍 감독은 "전부터 선수들에게 '심판에 의해 좌우되는 경기는 신경 쓰지 말자. 판정에 대한 불만은 뒤로하고 경기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선수들 모두 심판 판정에 신경 쓰기보다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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