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3년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다 1년 만에 물러났던 이석장 전 대표가 약 1년 10개월 만에 상법상 감사로 선임되며 회사에 복귀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31일 이 전 대표를 상법상 감사로 새롭게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택수 전 감사가 물러난 데 따른 조치다.
신임 감사를 맡은 이 전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29년간 근무하며 기획조정실 임원을 지냈고 이후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부사장직을 수행했다. 2022년에는 이디야커피 대표이사로 합류한 뒤 해외사업과 전략기획을 총괄하며 외연 확장에 기여했다. 그러나 2023년 6월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이디야커피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 전 대표를 감사로 선임한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을 기용해 경영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감사직은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보여주는 핵심 수단인 만큼 일각에서는 이디야커피가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IPO(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디야커피 측은 이번 감사 선임은 상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과거 두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2017년에는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가맹점주의 반발이 커지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2021년에는 문창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다시 한번 상장 의지를 밝혔으나 같은 해 6월 이디야커피 측은 "올해는 상장 계획이 없다"며 재추진을 보류한 바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회계감사·업무감사 진행 목적으로 이석장 감사를 선임했고 IPO 계획이 없는 관계로 IPO 목적은 아니다"며 "전문성·신뢰를 바탕으로 감사를 선임했다. 회사 운영이나 내부 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이번 감사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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