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악화' e커머스 모두 적자 와중에…쿠팡만 '나홀로 흑자'

쿠팡 작년 6023억 흑자…11번가·SSG·롯데온·G마켓 모두 적자
작년 4Q 쿠팡 프로덕트 커머스, 5개사 연 매출 합계보다 많아

본문 이미지 -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1.3.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1.3.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내 e커머스 업계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쿠팡만 지난해 대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은 배송·가격·상품 등 핵심 요소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며 e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41조 2901억 원(302억 6800만 달러·분기별 평균 환율 적용)을 기록해 전년(31조 8298억 원) 대비 29% 증가했다고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023억 원(4억 36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새로 썼다.

부진 빠진 국내 이커머스 업계…'시장 잠재력 한계' 우려도

현재 쿠팡을 제외한 국내 e커머스 업계는 매출과 수익성이 점차 악화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까지 심화하면서 부진을 겪고 있다. 국내 주요 e커머스 기업들은 지난해 모두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해 이커머스 기업들의 영업손실 규모는 △11번가 754억 원 △SSG닷컴 727억 원 △롯데온 685억 원 △G마켓 674억 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전년과 비교해 적자 폭을 줄인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쿠팡을 제외하고 매출액 기준 규모가 가장 큰 네이버 쇼핑(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 e커머스 시장 잠재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e커머스 플랫폼 거래액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20조 2056억 원, 21조 14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거래금액은 3.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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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쿠팡만 '흑자' 성공…이커머스 포화에도 세부 지표 '성장 추세'

다만 쿠팡의 경우 배송·가격·상품 등 핵심 요소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며 온라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6000억 원에 달한 쿠팡의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진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의 실적과 대비된다.

국내 사업에선 지난해 새벽·당일배송을 45% 가까이 늘리고 당일 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을 2시간 연장하면서 고객 경험과 가치를 높인 점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형 가전제품·가구·자동차 타이어 등 수천 개 품목에 대한 익일 로켓배송의 범위를 확대하고, 신선식품 새벽배송 상품군도 30% 이상 늘리면서 견조한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실제로 지난해 로켓배송 등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36조 4093억 원(266억 99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로만 한정해도 9조 6042억원인데, 이는 네이버 쇼핑·SSG닷컴·G마켓·11번가·롯데온 등 5개 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을 모두 더한 수치(6조 1413억 원)보다도 많다.

특히 국내 e커머스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임에도 쿠팡의 세부 지표는 성장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은 2280만 명으로 전년(2080만 명)보다 10% 늘었으며,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 6500원(320달러)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본업뿐만 아니라 부업도 호조세다.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쿠팡이츠 등 글로벌 성장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4조 8808억 원(35억 69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뛰는 성과를 보였다.

쿠팡, 올해 매출 20% 성장 전망…명품·해외·배달 등 성장사업도 '맑음'

쿠팡은 올해도 20%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00% 성장했는데, 올해도 성장사업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쿠팡은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혁신하고, 통제된 운영 방식과 장기적 안목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자동화 기술에 대한 활용도 향상과 공급망 최적화 등을 통해 마진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4분기 및 연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혁신, 통제된 운영 방식과 장기적 안목으로 거대한 기회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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