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한화(000880)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는 소식에 한화그룹주가 강세다. 경영권 승계로 주가 불확실성이 해소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1일 오전 9시12분 기준 ㈜한화는 전일 대비 4500원(10.99%) 오른 4만 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7.34%), 한화시스템(272210)(7.01%), 한화오션(042660)(4.62%), 한화엔진 주식회사(082740)(4.71%) 등 계열사도 모두 오름세다.
전날(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4.86%의 지분을 새로 확보한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각각 3.23%의 지분을 취득한다.
증여 이후 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으로 재편된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 지분을 100% 확보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와 세 아들의 지분을 더하면 42.67%로, 이번 지분 증여로 경영권 승계가 완료됐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경영권 승계로 주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001510) 연구원은 "한화에너지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한화 주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한화와의 합병을 통한 그룹 승계가 유력하게 거론됐는데 이때 한화에너지 주가가 높고 한화 주가가 낮을수록 합병 비율 측면에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지분증여로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한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크게 감소했다"며 "증여세에 대한 과세 기준 가격은 한화 주가가 4만 원대에 안착한 3월부터 계산돼 중장기적인 한화 주가상승을 경영진 측에서 예상했다는 반증도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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