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후 1시간 동안 관절 뻣뻣하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류마티스 관절염, 연령 무관하게 발생…손가락 가운데 마디 통증
"관절 쉬게 해야 하지만 염증 가라앉은 후 운동 권장"

류마티스 관절염_SNUH건강정보 (서울대병원 제공) 2025.1.31/뉴스1
류마티스 관절염_SNUH건강정보 (서울대병원 제공) 2025.1.31/뉴스1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관절 통증은 흔히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지지만, 연령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관절염도 있다. 바로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활막의 만성염증으로 인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연골 손상과 뼈 침식을 유발해 관절 파괴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신체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률이 3~5배 정도 높다.

31일 이은영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에 따르면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발생하기 전에는 피로감, 식욕부진, 전신 쇠약, 근육 및 관절의 애매한 통증 등 수 주에 걸쳐 나타나고 이어서 활막염이 생겨 관절에 물이 차고 붓는다. 염증이 관절을 침범하면 통증과 부종이 생긴다. 손가락, 손목, 어깨, 팔꿈치, 발목, 무릎 등 다양한 부위에 발생하며 보통 양쪽에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기상 후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든 아침경직(조조경직)도 생길 수 있다. 경직은 대부분 1시간 이상 지속되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 질환의 활동도와 염증 정도에 따라 빈혈이 생길 수 있으며, 폐, 혈관, 심장 등 전신침범이 생기면 경과가 나쁘다.

이은영 교수는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끝마디에 통증이 발생하지만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손가락 가운뎃마디와 시작 부위, 손목에서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기상 후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주먹을 쥐지 못할 정도의 경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 관절의 뻣뻣함이 5-10분 이내로 지속된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다른 장기를 침범해 동맥경화,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의 1~10% 정도는 폐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염증 자체를 적극 치료하는 동시에 금연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춰야 한다.

본문 이미지 -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생활수칙 (서울대병원 제공) 2025.1.31/뉴스1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생활수칙 (서울대병원 제공) 2025.1.31/뉴스1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뉜다. 주로 약물치료를 실시하는데,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염증 조절을 통한 증상 완화 및 관절 손상 지연을 1차 목표로 한다. 다만 최근에는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전략도 사용되고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는 주로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데 사용되며, 소화계 부작용이 있어 위장을 보호하는 약제를 함께 처방한다. 스테로이드제는 단기간에 강력한 항염증 효과가 있어서 급성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장기간 고용량으로 사용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6개월 이내에 소량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고 했다.

항류머티즘성 약제는 면역세포나 염증세포를 억제해 증상을 완화하거나 질병 진행 속도를 조절하며, 조기에 시작할수록 경과가 좋다. 고전적인 항류마티스약제의 경우 효과가 1~3개월 이상 늦게 나타나며 개인차가 있다. 2가지 이상의 약을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수술 치료는 관절 파괴와 변형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경우 고려할 수 있지만 전문의와의 심도 있는 상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만성질환이므로 영양공급, 물리치료, 운동 및 휴식과 같은 비약물 치료도 중요하다. 급성기에는 휴식을 우선하고 무리한 움직임을 삼가야 한다. 관절을 쉬게 하는 것이 염증 감소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더 뻣뻣해질 수 있으니, 힘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절의 가동범위를 유지해 주는 것은 도움이 된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운동을 권장한다. 관절의 운동범위를 완전히 굽혔다 펴는 동작을 하루에 3~4회 이상 하는 것이 중요하며 염증과 통증이 개선된 후에는 가벼운 걷기, 수영, 아쿼로빅, 자전거, 스트레칭이 도움 된다.

이 교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만성 난치성 질환이지만,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면 관절 변형을 예방하고 통증을 완화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처방받은 약의 종류와 기능을 이해하고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관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중조절에 신경을 써 주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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