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구독자 121만명을 보유한 한일 혼혈 유튜버가 과거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였던 '소라넷'에서 활동한 여성에게 강제추행 혐의로 무고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유튜버는 이 사건으로 힘들었다며 유튜브 계정을 삭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유튜버 유우키는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년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코스프레하는 여성분과 알고 지내다가 성추행 및 성폭행이라는 명목하에 무고로 고소당했다"며 지난해 6월 서울 마포경찰서로부터 받은 불송치 결정서를 공유했다.
유우키가 언급한 '코스프레하는 여성분'은 소라넷에서 닉네임 '야한 솜이'로 활동했던 30대 여성 이 모 씨다.
그는 "상대방은 술에 취한 저의 휴대전화를 가져가 사생활 및 개인정보들을 빼낸 뒤 사촌오빠라고 칭하는 자와 8000만원을 요구했다"며 "CCTV까지 다 돌려본 결과 무혐의로 불송치 처분받았고 지금 무고죄 및 5가지 항목으로 맞고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우키는 그날 이후로 1년여간 이 씨의 협박이 계속되고 있다며 "제가 응하지 않고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자 오늘 제 얼굴 사진을 유포했기에 저도 (무고 사실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내용은 추후 말씀드리고 싶다. 모든 건 법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씨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유우키가 같이 술 먹자고 해서 술 먹었더니 성추행했다"며 "유우키가 너무 취해서 지인 불렀는데, 유우키가 내 가슴 만지고 있는 걸 지인이 목격했다. 난 허락한 적 없고, 가게 CCTV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그 뒤에 유우키한테 합의하자고 제안했더니 거절하고 보복 협박으로 신고했다. 어이없다"고 분노했다.
또 이 씨는 그간 유튜브에서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던 유우키의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씨는 "내가 아무리 벗방 비제이라고 해도 내가 원해서 하는 거랑 남이 막 하는 거랑 하늘과 땅 차이"라고도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유우키의 휴대전화에 전 여자 친구와 성관계하는 영상이 발견됐는데, 유우키는 "합의하에 찍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불송치 결정서에 따르면 이 씨는 유우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다. 지난해 4월, 유우키가 한국에 방문하자 이 씨가 먼저 SNS 메시지를 통해 만남을 요청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만나 술을 마셨다. 2차로 간 주점에서부터 유우키가 성희롱 발언을 했으며, 3차로 간 주점에서는 양손으로 자기 신체 중요 부위를 만졌다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그러나 유우키는 "이 씨에게 성적인 내용의 말을 한 기억이 없고, 평소 다른 어떤 여성을 만나더라도 성적인 농담을 하는 편은 아니다. 이 씨를 추행한 사실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2차 술자리 직후 영상, 유우키가 2차 도중 만취한 사진 등을 포함한 변호인 의견서를 첨부했다.
이 씨의 주장과 달리 현장 CCTV 영상에서는 유우키가 이 씨를 추행하는 모습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사건 직후 유우키와 이 씨가 아무렇지 않게 SNS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도 경찰이 확인했다고.
경찰은 "피해자(이 씨)의 진술 외에 피의자(유우키)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 증거 불충분 혐의 없다"고 했다. 다만 "피해자가 고소 내용이 허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등 고의성이 없으므로 고소인의 무고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후 유우키는 "제 성격상 오늘 있었던 일을 모두 떠안고 채널을 계속 운영해 가기 힘들 것 같다"며 "며칠 내로 부계정을 포함한 저의 채널을 삭제하겠다.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유튜브를 그만두지는 않겠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겠다"고 했다.
끝으로 유우키는 "당장은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잘못한 부분들을 생각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담당 변호사와 연락해 이 씨의 행위에 대해서만 추가 고소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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