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독감과 백일해 등 소아감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소아청소년 병원장들의 85%가 올해도 이와 같은 감염병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15일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 1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아감염병의 창궐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소아감염병 상시 대응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감,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RSV 등 각종 소아 감염병의 창궐이 멈추지 않고 있어 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소아청소년병원의 의료진은 매우 힘겨운 진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백일해로 인해 아동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정부 당국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대책 마련이 필요한데도 여전히 무대책이 대책인 양 2025년을 맞이했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올해의 소아의료 체계는 지난해 발발한 소청과 전공의 사직과 지속된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더욱 심각해져 소아의료현장은 감염병 창궐과 맞물려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회원 병원 대표원장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소아감염병 증가 추이에 관한 설문 조사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여실히 나타났다.
'올해 각종 소아감염병이 어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43명의 대표 원장 중 37명인 85%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중 46%는 지난해보다 그 증가 폭이 2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올해 가장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소아감염병을 묻자 설문 참여자 43명 중 13명인 30%가 '메타뉴모바이러스 질환'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독감은 6명(13%), 마이코플라스마는 5명(12%), 아데노바이러스는 4명(9%)이었다.
최 회장은 "이같이 소아청소년병원 대표원장들이 올해도 소아감염병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답한 부분은 정부 당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여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소아감염병으로부터 고통을 받지 않도록 신년 초부터 고삐를 세게 당기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올해 중점 회무를 소아감염병 타파로 정했다.
최 회장은 "작금의 사항은 사후 약방문 대신 전향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재차 강조하며 "지방 무엇보다 강원도, 충남 등의 위중증 환자들의 전원은 큰 어려움이 있으므로 우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아울러 "복지부에서 처음으로 소아청소년과 환자들만을 위해 시작한 네트워크 시범사업은 붕괴한 의료전달 체계속에서 아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중한 제도로 확대와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중증 소아 환자 발생시 이송할 의료기관이 없어 곤란했는데 어렵게 구축된 네트워크 시범사업의 진료전달 체계가 제 역할과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합병증 및 위중증 발현을 막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발열클리닉에 대해서는 지원 기간 연장과 함께 발열클리닉 홍보의 활성화가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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