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여행객이 늘자, 지난달 면세점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의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1월 면세점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9.5(2020=100)로 전월(92.4) 대비 27.1포인트(p) 급등했다.

상승 폭은 2021년 11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컸으며, 상승률(29.3%)은 지난 2010년 집계 이래 최대치다.

1월 면세점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99.5% 증가한 1조 5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1년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엔데믹'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해외를 찾는 국내 여행객 역시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8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3% 늘었다. 해외로 출국한 여행객도 55% 증가한 277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화장품 판매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화장품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7.2p 상승한 107.1로 집계됐다. 화장품이 포함된 비내구재 소매판매액 지수 역시 1월 103.7로 전월 대비 2.3p 올랐다.

면세점·화장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소매판매액 지수도 전월 대비 0.8p 오른 104.5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1월 소매판매액 지수 상승은 판매처별로 보면 면세점의 기여도가 컸고, 상품별로는 화장품의 기여도가 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겨울방학으로 여행 수요가 확대됐으며, 중국인 관광이 닫혀있다가 오픈되면서 늘어난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과 화장품 이외의 판매처·품목들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1.4%), 승용차 등 내구재(-1.0%)는 모두 지수가 하락했다.

판매처별로도 면세점을 제외한 백화점(-0.1%), 승용차 연료 소매점(-6.6%), 전문 소재점(-4.4%), 무점포 소매(-1.4%) 등 대부분이 감소했다. 대형마트(1.2%)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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