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이창규 기자 = 일방적인 관세 폭탄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리하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면 그에 대한 탄핵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으로 지난 1분기 나스닥이 10.42% 급락하는 등 미국 자본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그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발생하고, 전직 대통령 3명 일제히 트럼프의 전횡을 비판한 것은 물론, 여론조사도 결과도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일단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 CNBC가 최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 트럼프 경제 정책에 반대하는 응답률이 55%로 나왔다. 이는 취임 이후 최저인 것은 물론, 트럼프 경제 정책에 반대가 더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50501 운동' 주도하에 지난 19일 미국 전역에서 수백 건의 시위가 발생했다.

50501은 미국 개미들의 성지 레딧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50개 주에서 일일 50건의 시위를 열자는 의미다.
50501측에 따르면,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이날 하루 동안 700개 이상 지역에서 시위가 발생했으며,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매디슨 대로에선 15개 구역이 시위대로 가득 찼다.
이뿐 아니라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 3명이 일제히 트럼프를 비판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뉴욕주 해밀턴 칼리지에서 하버드 대학에 대한 트럼프의 탄압에 대학들이 일제히 맞설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도 지난 15일 퇴임 후 첫 공개행사였던 장애인 단체 행사에 참석, 트럼프 행정부의 사회보장 정책 축소를 비판했다.

지난 19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직 대통령들이 후임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을 삼가는 것이 관례라는 점에서 이번 전직 대통령들의 비판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세 명의 전직 대통령이 연이어 비판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는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트럼프가 수개월 동안 파월 해임을 추진해 왔으며,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트럼프가 파월 해임을 강행한다면 관세 폭탄에 이어 자본시장이 또다시 큰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를 계기로 트럼프 탄핵이 본격 추진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파월을 자르려다 자신이 잘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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