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비교적 유연한 입장을 시사했다가 하루 만에 강경한 방향으로 선회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15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은 트럼프식 합의여야만 끝맺을 수 있다"며 "최종 합의는 중동의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한 틀을 정립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이란은 핵 농축과 무기화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강력하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요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위트코프 특사는 전날인 1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민간 핵 프로그램을 위해 3.67% 이상의 우라늄 농축은 필요 없다"며 "이란은 어떤 경우엔 60%, 어떤 경우엔 20%까지 농축하고 있다. 그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위트코프 특사가 언급한 3.67%는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통해 타협한 우라늄 농축도다. 이는 핵 프로그램 전면 중단이 아닌 농축 수준에 따라 이란과 협상할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이 발언은 곧 미국 내 강경 보수층과 이스라엘의 반발을 샀고 위트코프 특사는 결국 입장을 번복했다.
앞서 위트코프는 12일 진행한 이란과의 1차 핵 회담을 "건설적이고 긍정적이며 설득력 있는 대화였다"고 평가하며 다음 협상에서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과 궁극적으로 무기화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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