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의 2차 핵 협상이 19일(현지시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CNN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자관이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오만 대사관에서 4시간 넘게 진행됐다.
지난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린 1차 협상 후 일주일만으로 이번에도 오만이 중재를 맡았다. 양국 대표단은 이번에도 각각 다른 방에 머물면서 간접 회담을 진행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트코프 특사와 아락치 장관이 45분간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미국 관계자는 회담 후 "매우 큰 진전이 있었다"며 "다음 주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락치 장관도 회담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몇 가지 원칙과 목표에 대해 더 나은 이해와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2차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락치 장관은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란 핵 합의'(JCPOA)에 대해 "우리에게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그들에게 핵 합의에서 남은 것은 교훈뿐"이라며 "지금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가능하지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은 지난 2015년 이란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 핵 합의를 맺었으나 2018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최대 압박' 정책을 시행했다.
이란과 오만 외무부에 따르면, 미국과의 추가 핵 협상은 오는 26일 오만 무스마트에서 열리며 그에 앞서 오는 23일 오만에서 기술 전문가 간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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