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자신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원색적인 비난과 관련해 "더 심한 소리도 들어봤다"며 가볍게 넘겼다.
미국과 유럽 간 무관세를 주장하는 머스크는 지난 8일 나바로를 "멍청이(moron)"라고 부르며 모욕했고, 나바로는 머스크를 "자동차 조립업자"라고 깎아내렸다.
나바로는 13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머스크와의 갈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머스크가 당신을 멍청이라고 부르고, 벽돌 자루보다 멍청하다고 했는데도요?"라고 되묻자, 나바로는 "더 심한 소리도 들어봤다"며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나바로는 "일론과는 잘 지내고 있다"며 "그는 자기 팀과 함께 (국세) 낭비와 사기, 남용 문제를 잘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의 일은) 미국에 엄청난 기여를 하는 것이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미친 사람들로부터 차량 폭탄 테러를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테슬라 차량이 미국 곳곳에서 공격 대상이 된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와 나바로는 관세 정책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여 왔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사회관계망(SNS) 엑스에 한 사용자가 나바로가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칭찬하자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그것이 자아와 뇌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답글을 달았다.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나바로는 아무것도 만들지 못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두 측근이 공개 충돌을 벌였지만, 백악관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8일 언론 브리핑에서 두 인물의 갈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보다시피 두 사람은 무역과 관세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남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일 뿐이니 그들이 공개적으로 싸우도록 놔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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