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관세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의 이견이 불거지며 트럼프가 중국은 물론 머스크와도 싸우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에 145%의 관세 폭탄을 퍼붓는 등 관세를 크게 선호한다.
이에 비해 제조업체인 자동차 기업을 운영하는 머스크는 체질적으로 관세를 싫어한다. 미국에서 파는 모든 차를 미국에서 제작한다고 해도 관세로 부품 가격이 올라가 자동차 제조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더 나아가 무관세를 선호한다.
지난 주말 머스크는 트럼프와 독대해 관세 부과를 하지 말 것을 설득했으나 실패했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전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알력이 표면화되지는 않고 있다. 대신 무역 정책의 배후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고문과 머스크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나바로를 “바보 천치”라고 부르는 등 연일 그를 비판하고 있다.
머스크는 또 동생의 입을 빌려 트럼프 관세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킴벌 머스크는 지난 7일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미국 소비자에 대한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이라며 "즉시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테슬라 명의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관세가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가 트럼프와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당선 직후와는 큰 변화다. 트럼프는 취임식 연설에서 머스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화성에 성조기를 꽂겠다”고 선언하는 등 머스크와 브로맨스를 자랑했었다.
그러나 관세를 두고 이견이 불거짐에 따라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테슬라 복귀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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