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박우영 기자 =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개가 넘는 국가로부터 상호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구체적인 제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며 "현재 약 15개국이 명시적인 제안을 했다고 미국무역대표부(USTR)로부터 보고받았으며 (이 제안들이) 대통령에게 제시할 만큼 좋은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승선에 매우 가까운 거래가 대량으로 쌓여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15개국이 어디인지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이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나라들을 먼저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싯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들을 우선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싯은 앞으로 3~4주 동안 많은 무역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제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라 훨씬 이전에 시작된, 아주 빨리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CNBC에 출연한 해싯 위원장은 각국에 부과한 10%의 기본 관세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모두들 10%의 기본관세를 기본적인 출발점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며 "관세율이 (10%보다) 내려가려면 트럼프 대통령을 놀라게 할 엄청난(extraordinary) 제안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 60여개 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부과하자마자 90일간 유예한 데 대해서는 "미국 국채 가격 하락이 조금은 조치를 서두르도록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유예 조치는 결국 일어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큰 변화를 이루려면 무역 파트너들에게 충분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대통령들이 요구해 왔던 사안들이 실제 협상 테이블에 오르도록 하려면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9일 오전 0시 1분부터 11~84%에 달하는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효했었다. 지난 5일부터는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했다.
하루가 채 되지 않아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하고, 보복 조치에 나섰던 중국에만 125%의 상호관세를 새로 부과했다. 중국은 당초 미국이 발표한 상호관세 34%에 맞서 동일한 34%의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발표했고, 이에 미국이 50%를 추가한 상호관세 84%를 발효하자 재차 84%의 맞불 관세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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