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골프장에서 암살하려 한 라이언 웨슬리 루스가 전용기를 공격할 수 있는 대공 미사일을 구매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이날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 제출한 21페이지 분량 문건에 루스가 트럼프 대통령을 살해하려 했다는 증거로 이러한 내용을 기재했다.
문건에는 "루스가 2024년 8월 대공 무기를 구매하려고 시도했다"며 "이것은 트럼프 암살 시도의 직접적인 증거"라고 적시됐다.
루스는 우크라이나의 무기업자로부터 대공 미사일을 구매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크라이나 무기업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지 못하도록 장비가 필요하다"며 "RPG(로켓추진수류탄)나 스팅어(대공 미사일)를 보내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겠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좋지 않다"고 썼다.
루스가 접촉한 무기업자의 정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 루스는 플로리다주 포트 피어스 지역에서 50구경 소총과 탄약을 구매하려 했고, 총기를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이나 하와이의 매장을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루스가 찾던 무기는 그가 이미 입수한 소총보다 훨씬 더 파괴적이고 강력한 것이었을 것"이라며 "그의 이러한 완강함은 암살 의도를 증명하는 데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은 루스가 범행 후 도주를 위해 멕시코에 있는 밀입국 브로커와도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지적했다. 루스는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멕시코에 있는 한 남성과 연락했는데, 사건이 발생한 9월15일 멕시코시티에서 이 남성과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스는 지난해 9월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소재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트럼프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수백 야드 떨어진 코스에서 범행을 벌였으며, 경호국 요원들과 교전 후 차를 타고 도주했지만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루스는 암살 시도 등 5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루스에 대한 재판은 오는 9월8일 시작될 예정이며,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