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특사와 어색한 만남…공동회견 없이 "건설적 제안"

켈로그 전쟁특사 우크라 방문…"백악관측, 공동기자회견 거부"
젤렌스키 "안전보장, 전쟁상황, 포로 생환 등 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를 20일(현지시간) 만나고 있다. 2025.2.20. ⓒ AFP=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를 20일(현지시간) 만나고 있다. 2025.2.20.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인 키스 켈로그를 만나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은 공동 성명도 내지 않았고 공동 기자회견도 취소해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키이우에서 켈로그 특사를 만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와 텔레그램 등에 "켈로그 특사와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효율적인 안보보장, 전장 상황과 모든 포로를 돌려보내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장 빠르고 건설적인 방법을 제안했다"고 했는데,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평화가 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보장돼야 하고 러시아가 다시는 전쟁을 일으킬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열리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변인인 세르히 니키포로프는 기자들에게 미국 측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BBC는 기자회견 취소는 미국 측의 결정이었다고 전하면서 "젤렌스키는 이 회의를 '생산적'(productive)이라고 평가했지만, 어색한 정치적 만남에 가까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종전 논의를 위한 첫 협상을 가지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와의 관계가 경색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를 대선을 치르지 않은 채 계속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독재자'라고 부르며 사퇴를 압박하는 등 연일 날을 세우고 있고 젤렌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발 허위정보에 둘러싸여 있다"고 반발하는 등 최근 며칠 사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트럼프의 주장이 "우크라이나 헌법이 2022년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 이후 시행된 계엄령 기간 중 선거를 금지한다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켈로그 특사는 지난 18일 사우디 미·러 회담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친우크라이나 성향인 켈로그 특사의 참여를 러시아가 반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켈로그 특사가 백악관에 의해 종전 논의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젤렌스키와 켈로그의 회담 직후 이 회담에 대한 논평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지금 매우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왈츠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매우 매우 좌절하고 있다"면서 백악관의 분위기를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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