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 이번주 4차 방러…"크림반도 러 영토 인정 제안"(종합)

휴전협상 돌파구 주목…'크림반도 러 영토 인정' 등 새 제안 논의
러 "법적 장애물 없애면 우크라와 직접 대화"…젤렌스키 "휴전 후 어떤 대화든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담당 특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4.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담당 특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4.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심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한다.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22일(현지시간) 위트코프 특사의 방러 계획을 공식화했다. 그의 모스크바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금까지 세 차례 방문에서 위트코프는 매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으나 이번에도 그를 만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크림반도 러 영토 인정" 제안도 위트코프 아이디어

위트코프 특사의 이번 방러는 오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우크라이나·영국·프랑스·독일의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이뤄진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미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고 전선을 현 상태에서 동결하는 내용의 제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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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위트코프가 제시한 아이디어라고 WP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도록 강요하지는 않되, 미국이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라고 칭하게 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은 이 같은 영토 양보의 대가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과 전후 재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재 노력에서 발을 빼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지난 17일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및 유럽과의 회담에서 이 같은 제안의 개요를 제시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미국이 평화 중재 노력을 포기하기 전에 제시하는 마지막 제안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 크렘린궁 "법적 장애물 제거되면 양자 협상"

푸틴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와 양자 형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30일간 민간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드론 공격을 상호 중단하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제안에 관해 논의할 뜻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양자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법적 장애물이 제거돼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본문 이미지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 및 세르비아의 총대주교를 접견하고 있다. 2025.4.22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 및 세르비아의 총대주교를 접견하고 있다. 2025.4.22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22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열려 있다면 양자 접촉을 방해하는 법적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몇 가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0월 푸틴 대통령이 재임하는 한 러시아와의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했었다.

페스코프는 민간 시설을 대상으로 한 공격 금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협상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민간 시설이 군사 목표가 될 수 있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무장 세력이 민간 시설에서 회의하고 있다면 이는 민간 시설이지만 군사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휴전 이후 어떤 식으로든 대화 준비"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 협정이 체결되고 전투가 중단되면 어떤 형식으로든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키이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에게 "휴전 이후에 어떤 형식으로든 마주 앉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막다른 골목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모든 걸 빠르게 합의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영토와 안전보장,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 여러 복잡한 문제들을 언급했다.

본문 이미지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다만 그는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을 어떠한 협정에서도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이것이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런던에서 열릴 우크라이나 및 유럽과의 회의에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위트코프 특사는 이번 주 런던이 아닌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한다.

이를 두고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우크라이나 측과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21일 기자들에게 미국이 제안한 협상안의 세부 사항을 사흘 내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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