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뉴스1) 김도용 기자 = 6년 만에 재개된 한국과 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서 한국은 2전 전패를 당했다. 결과는 분명 아쉽지만 이번에 대거 합류한 젊은 선수들은 이번 2연전에서 가능성도 보여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스타는 2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태국과 올스타 슈퍼매치 2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올스타전 2경기에서 모두 패배, 아쉽게 올스타 슈퍼매치를 마감했다.
비록 친선의 의미가 강한 대회지만 경기 전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가 "2경기 모두 이기겠다"고 말할 정도로 양 팀 배구의 자존심이 걸린 한 판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박정아(페퍼저축은행), 염혜선(정관장), 임명옥(도로공사) 등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일부 선수들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우지 못하며 2경기 모두 고개를 숙였다.
원했던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지만 한국은 소기의 성과도 올렸다. 바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이다.
이번에 한국과 태국은 젊은 선수들을 일부 선발했는데, 한국에서는 정윤주(흥국생명), 김다은(한국도로공사), 이주아(GS칼텍스), 전다빈, 이선우(이상 정관장), 박사랑(페퍼) 등이 뽑혔다.
이들은 아시아 여자 배구의 강호로 부상 중인 태국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태국 여자배구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에서 중국(5위), 일본(7위)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높은 13위다. 최근 한국과의 맞대결에서도 4승 1패로 앞서는 등 우위를 보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강팀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았다. 통합우승팀 흥국생명의 기대주로 떠오른 정윤주도 1차전 12득점에 이어 2차전에서도 20득점을 올렸다. 이선우, 김다은, 이주아 등도 기회를 받을 때마다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강성형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키아티퐁 라차타끼엔까이 태국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한국 젊은 선수들이 서브와 스파이크를 잘한다. 리그를 방금 마치지 않았다면 고전했을 것"이라면서 "각 포지션에 걸쳐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 깊었다. 특히 공격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라차타끼엔까이 감독은 앞서 태국의 황금 세대를 육성했고, 최근 8년 만에 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태국 배구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지도자다.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
선수들도 태국을 상대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차전을 마친 뒤 이선우는 "시즌이 끝나고 단 3일 손발을 맞춰 우리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역시 100% 전력이 아니지만 한국도 시간을 갖고 전술을 다듬고 조직력을 끌어올린다면 태국을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과제도 안았다. 한국은 1, 2차전 모두 서브 리시브나 연결 동작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고전했다. 강성형 감독 역시 "한국 배구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기에 더 신경 쓰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기본기 발전은 한국 배구 발전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원하는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6년 만에 재개된 태국과 올스타 슈퍼매치는 많은 것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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