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7승 12패, 9위.'
얼핏 나쁘지 않은 성적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그렇지 않다. 불의의 인명 사고로 홈구장을 쓰지 못하는 데다 부상자까지 속출하면서 공룡 군단의 초보 사령탑에게는 너무 험난한 출발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싹쓸이 패배를 당한) 한화 이글스와 대전 3연전을 치르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상대하기 편한 팀이 하나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NC는 최근 9경기에서 단 2승(7패)만 거두며 순위가 9위로 곤두박질쳤다. 선두 LG와 승차는 9경기로 벌어졌다.
투타가 모두 무너져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이 기간 NC의 팀 평균자책점(5.63)과 타율(0.195)은 모두 하위권이다. 특히 타선은 더욱 심각한데 2득점 이하 경기가 5차례나 된다.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한 맷 데이비슨을 비롯해 이재학, 김영규, 박건우, 김성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100% 전력을 가동해도 모자랄 판에 하나둘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이 삐거덕거리고 있다. 이 감독은 "쉬운 경기가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 이 감독은 "(기존 주축 선수의 빈자리가) 젊은 선수들에겐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영건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2년 차 투수 손주환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1군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9.82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손주환은 한 시즌 만에 180도 달라졌다. 올해 9경기에 나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 감독은 손주환에 대해 "2차 캠프에서 이재학의 부상으로 합류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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