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당일인 4일 탄핵 찬반 단체들의 집회가 한남동 관저 앞에서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경찰은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경찰력 100%를 동원한다.
전광훈 목사를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은 이날 오전 10시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연다. 이들은 전날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5번 출구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연 후, 당일 오후 10시쯤 광화문 동화면세점으로 이동해 밤샘 집회를 진행해 왔다.
탄핵 반대 단체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남동 관저 앞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탄핵 심판 선고를 함께 시청할 예정이다. 이들은 '직무 복귀 환영 퍼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탄핵 찬성 단체인 촛불행동도 이날 오전 10시 한남동 관저 인근 일신빌딩 앞에서의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선고 생중계를 시청한 후, 탄핵이 인용될 경우 4일 오후 7시 시청역에서 촛불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기각 시엔 관저 앞에서 범국민 촛불 대항쟁을 개최한다.
아울러 헌재 인근에서도 집회가 예정돼 있다. 비상행동은 전날부터 안국역 6번 출구 인근에서 철야 농성을 진행 중이다. 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시민결의대회를 열고, 오전 11시부터는 선고 중계를 함께 시청한다. 이후엔 광화문 농성장까지 시민 행진이 예정돼 있다.

경찰은 이날 0시부터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발령해 경찰력 100%를 동원하고 있다. 전국 210개 기동대 약 1만 4000여명과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대화 경찰을 비롯해 20여 명의 경찰 특공대 등 총 2만여 명이 배치된다.
경찰은 헌재 반경 150m에 차단선을 구축해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진공상태'를 만든 상태다. 경찰은 당초 반경 100m 구역에 차단선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폭력·과격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공간을 넓혔다.
경찰은 안국역 1번·6번 출구와 수은회관 인근, 현대 계동사옥과 재동초교 인근 등을 차벽 트럭으로 막고 통제하고 있다. 통제 구역 안에선 시민들은 통행로를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다. 경찰버스 160여 대, 차벽 트럭 20여 대와 승합차·콤비 버스 등을 합해 총 200여 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경찰은 이날 헌재 인근 탄핵 찬반 단체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인사동 일대와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완충 구역'도 설정했다. 지하철 안국역은 전날 오후 4시부터 무정차 통과하고 있으며, 이날 첫차부터 안국역 출구들은 폐쇄된 상태다.
경찰은 캡사이신 이격용 분사기, 경찰봉 등 경찰 장비 규정에 따른 장구 사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폭력·손괴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선 현장에서 신속 검거하고 엄정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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