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맞벌이 주말 부부인데도 시어머니를 돌보라고 떠넘기는 남편과 싸웠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린 A 씨는 남편과 다른 지역에서 각자 직장을 다니는 50대 맞벌이 부부로, 주말 부부 3년 차다.
다만 시댁은 A 씨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면 되는 거리에 있다고. A 씨는 "시댁은 외아들에 고모가 많고 모든 대소사 일을 제가 다 하고 있다"며 "결혼할 때는 작은 아파트 받았고, 큰아이 낳고 나서는 땅도 조금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어머니는 전형적인 옛날 시어머니로, 아들만 아시는 분"이라며 "둘째 낳자마자 모든 제사 물려주셨다. 대략 10년 정도, 1년에 8번 지냈다. 그 후 시아버지가 암에 걸린 뒤 제사 1번, 명절 2번 이렇게 지냈다"고 설명했다.
시어머니는 A 씨에게 모든 걸 맡기고 부엌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명절 아침에도 시어머니는 운동 가고, 남편은 자는데 본인만 일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제사 1번을 제외하고 명절 차례는 시아버지가 없앴다고 한다. 그런데도 식구들이 먹을 음식을 해야 한다며 "생일도 사 먹는 거 싫다고 해서 집에서 다 해 먹었다. 지난해부터는 제가 반항하고 남편한테 난리 쳐서 밖에서 사 먹는다"고 했다.
이어 "명절마다 수고했다고 100만 원 정도 주시는데, 저는 허리 나가도록 일했기 때문에 당당하게 받을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한다. 재료비와 각종 영양제값 하면 100만 원 정도 든다"고 말했다.
A 씨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편이 시어머니를 모셔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남편 사는 지역의 아파트를 사서 모시면 되겠다고 했다"며 "근데 남편이 자기가 왜 모시냐고, 저랑 같이 있으면 된다고 한다.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살면서 시댁은 제게 좋은 기억이 아닌 종으로, 파출부로 혼자 일한 기억밖에 없는 그 흔한 행복한 기억이 없는 집"이라며 "받은 게 있어서 군말 없이 했다. 이제 애들도 다 컸고 느지막이 들어간 직장 생활도 재밌고 좋다. 근데 그런 시어머니를, 이제 내 인생을 다시 시작할 나에게 모시라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남편과 엄청 싸웠다. '받은 게 있으니 난 할 도리를 다했다. 이젠 네가 모셔라'라고 했다. 나보고 이기적이라고 한다. 누가 이기적이냐? 내가 그렇게 이기적이냐"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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