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시댁 도움 없이 마련한 집에 알고 보니 시모와 시누, 심지어 시외삼촌까지 몰래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 내외 새집에 마음대로 들락날락하는 시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없는 집이 더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염치없고 무례할 줄은 몰랐다. 저처럼 후회하고 이혼 길 가지 마시고 꼭 시댁 자리도 보고 도망가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시댁 도움 받은 거 없이 남편이랑 열심히 벌어서 신축으로 입주했다"라며 "아무리 잘해도 당연한 줄만 아는 시댁 식구들이지만 정식 입주 날짜에 업무적으로 중요 일정이 겹쳐 바빠질 예정이라 미리 구경시켜 드렸다. 나중에 안정되면 놀러 오라고 했고 그렇게 좋게 끝난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댁 식구들은 A 씨와 남편이 없는 빈집을 양해도 없이 드나들었다고. A 씨는 "시모며 시누며 시외삼촌네까지 좋은 집 구경한다면서 이런저런 살림 들춰보고 마치 제집처럼 쓰고 드나들었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에 A 씨가 남편과 시어머니에 "기분 나쁘다"고 하자, 시어머니는 되레 "내가 내 아들 집도 마음대로 못 가냐"고 버럭했다고.
그러자 A 씨는 "어머님 아들만의 집이 아니고 저와 남편의 집이다. 주인도 없는 집에 들어와서 마음대로 살림 들추는 건 무슨 경우냐"고 따진 뒤 비밀번호를 알려준 남편에게도 한 소리했다.
이를 들은 시어머니는 "어디 어린 것이 남편한테며 나한테며 눈 동그랗게 뜨고 말대꾸하냐? 사과해라"라면서 길길이 날뛰었다고 한다.
A 씨는 "뭐가 그렇게 급한지, 본인들이 살 집도 아닌데 특별할 것도 없는 보통의 집을 구경한답시고 집주인도 없는데 제집처럼 드나드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며 "시누도 결혼했는데 그쪽이나 신경 쓰지, 왜 남의 집에 와서 이래라저래라 훈수 두는지 싶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친정은 매번 '너희 힘들지' 하면서 지갑 열고, 우리 부부만 잘살라고 불편하게 안 하신다"며 "근데 시댁 식구들은 그저 아들 이혼시키는 게 목표인 사람들처럼 '용돈 달라' '조카가 뭐 필요하다' 하면서 생활비까지 받아 쓰면서도 고마운 줄도 모르고 염치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이혼 결심에 박차를 가해 이제 정떨어져서 보기 싫다. 가난한 곳간에 가난한 마음과 생각이 자라는지 가난한 시댁이 염치없고 더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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