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명 해외 브랜드 영양제를 구매했다가 가품을 배송받았다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MBC에 따르면 피해자인 50대 남성 이 모 씨는 두 달 전 쿠팡에서 글로벌 미국의 건강식품 브랜드 '쏜리서치'의 비타민B 보충제를 절반가량 싼 가격에 구매했다.
그런데 배송을 받고 보니 이 씨가 그동안 먹어온 영양제와 교묘하게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원래는 살구색을 띠는 캡슐이 하얀색이었고 크기도 더 작았다.
하지만 이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복용했고, 한 달 뒤 이 씨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정상범위였던 간 수치가 2배 이상 치솟은 것. 의사의 조언대로 영양제를 끊었더니 이 씨의 간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 씨가 반값에 구매한 영양제는 가품으로, 약통과 로고, 성분 표시 등이 미묘하게 진품과 달랐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지 않으면 한눈에는 알 수 없는 차이점들이었다.
쿠팡 측은 이 씨에게 환불 조치를 했다며 "해당 상품 판매자에 대해 영구 판매 중지 조치를 취했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보도 이후 다음 날 온라인상에는 또 다른 피해사례가 전해지며 화제를 모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 A 씨는 "뉴스 보고 내 주문 목록을 확인해 봤다"며 글로벌 건강식품 브랜드 '나우푸드' 제품을 구매했다가 가품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A 씨는 정품과 자신이 가진 가품의 로고와 성분 표시 글씨체 등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고 "간에 도움 되라고 한두 달 먹었는데 이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시력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 무슨 성분이 들어 있었는지 몰라서 더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쿠팡에 문의는 남겼다"고 밝히며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일이니 나 말고도 이런 사람이 있을 것 같아 공익목적으로 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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