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장이 90대 성폭행…"엄마는 꼼짝도 못했다" CCTV에 고스란히

본문 이미지 - 피해자 집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마을 이장의 모습. (MBC 갈무리)
피해자 집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마을 이장의 모습. (MBC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90대 여성을 성폭행한 70대 마을 이장이 체포된 가운데 피해자 딸이 당시 범행 영상이 담긴 홈캠을 공개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구미시의 마을 이장인 70대 A 씨는 지난 14일 오후 같은 마을에 사는 9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 딸이 MBC에 제보한 홈캠을 보면, A 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홀로 사는 피해자 집 마당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어 A 씨와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당시 피해자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피해자가 나와서 A 씨를 밀고 나오려고 하자, A 씨가 피해자를 밀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A 씨는 피해자 옆으로 다가가서 앉아 머리를 만지기 시작하더니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피해자는 강하게 몸부림쳤지만 A 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게 피해자 딸의 주장이다.

본문 이미지 - 마을 이장이 피해자 집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장면. (MBC 갈무리)
마을 이장이 피해자 집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장면. (MBC 갈무리)

피해자 딸은 "A 씨가 엄마를 잡으니까 엄마가 꼼짝을 못 했다. 엄마가 왼손으로 등을 두드려도 놔주지를 않았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가 사라지거나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한 딸이 설치해 둔 CCTV에 전부 녹화됐다.

피해자 딸은 A 씨가 범행을 저지르고도 태연했다면서 "제게 여러 차례 통화하다 안 되니 주머니에서 5만 원권 6장을 엄마 주머니에 넣어줬다"고 분노했다.

충격에 빠진 피해자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 씨는 피해자를 성폭행한 뒤 도주했다가 마을 인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번 주 안에 A 씨를 유사 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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