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기후위기에 따른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후대응댐 건설과 관련해 "과거 극심한 가뭄 사례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연간 7.4억 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수자원 활용과 함께 전국 9곳에 기후대응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 패턴 변화와 가뭄 장기화로 안정적인 물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후대응댐을 포함한 수자원 확보 대책을 통해 가뭄에도 흔들리지 않는 물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을 통해 물 부족량의 82%를 기존 수자원 활용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18%를 신규 댐 건설로 보완할 방침이다. 하지만 댐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기존 취수장 확충, 지역 간 물 연계, 해수 담수화 등의 대안을 병행해 대응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현재 9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후속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일부 댐은 빠르면 2027년 기본계획이 고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착공 이후 준공까지는 보상 및 설계를 포함해 약 6~7년, 물 담수 기간까지 고려하면 최소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박 실장과의 일문일답.
-연간 7.4억 톤 부족하다는 계산 방법은?
▶과거 수십 년간 강우 자료를 바탕으로 가장 가물었던 해의 강우량을 적용하여 지역별 물 부족량을 산출했다. 이를 전국적으로 적용하여 연간 총부족량을 계산한 결과 7.4억 톤이 됐다.
-기후댐 추진이 순조롭게 추진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수자원 대안을 검토하여 기존 취수장 확충, 지역 간 물 연계, 해수 담수화 등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14곳이 모두 추진될 경우 과거 가뭄 수준에서도 문제가 없으나, 일부만 추진되면 가뭄 발생 시 연간 20일 정도 물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수입천댐이 지어지지 않으면 용인반도체단지 등 주요 산업단지 물 공급 계획은?
▶수입천댐이 포함된 14개 댐이 모두 건설되면 1984년 수준의 가뭄이 발생해도 물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9개만 추진될 경우 해당 권역에서 물 공급 부족일이 연간 20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해수 담수화 등의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
-착공과 준공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상 및 설계를 포함해 착공에서 준공까지 6~7년이 소요된다. 물 담수 기간까지 포함하면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영향평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위치, 규모, 용도를 조정할 수 있으며, 심각한 환경 문제가 확인되면 사업이 취소될 수도 있다.
-9개 댐이 모두 건설될 경우 물 저장 및 공급량은?
▶14개 댐이 모두 건설되면 저수량 3.2억 톤, 연간 공급량 2.5억 톤이지만, 9개만 추진되면 저수량 1억 톤, 연간 공급량 0.4억 톤으로 줄어든다.
-댐 건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은?
▶기후대응댐 건설 시 환경적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며, 기존보다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수질 개선, 생태 복원 사업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OECD 물 빈곤 지수에서 한국의 위치는?
▶현재 한국은 물 스트레스 국가에 속하며, 9개 댐을 건설해도 이 지위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물 확보 노력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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