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두현 김기성 기자 = 국회 선출 104일 만에 취임하는 마은혁 신임 헌법재판관(62·사법연수원 29기)은 9일 "헌법재판관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 재판관은 이날 오전 8시 47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본관에 도착해 국회 선출 석 달 만에 취임하게 된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이같이 답했다.
마 재판관은 정치권의 이념 편향 지적을 두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취임사에서 한 말씀 드리는 것으로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 몫 재판관 2명을 지명한 데 대해서는 "첫날 출근이라 말씀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오는 18일 이후 재판관 '7인 체제'가 되는 헌재 정상화를 위해 차기 대통령이 재판관을 임명해야 하느냐는 질의에는 "그 문제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도 숙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관용차 뒷좌석에서 내린 마 재판관은 왼손에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들고 짙은 남색 코트와 정장을 착용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본관 대강당에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등 8명의 재판관과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 재판관 취임식을 개최한다.
전날 한 권한대행은 마 재판관을 임명했다. 지난해 조한창·정계선 재판관과 함께 국회 추천 몫으로 선출된 마 재판관은 편향성 논란 등에 휩싸여 임명이 보류된 뒤 대선을 56일 앞두고 전격 임명됐다.
마 재판관은 1963년 강원도 고성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2000년에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2000년 대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등에서 재판을 맡았다.
판사 임관 전 운동권 조직과 진보정당에 몸을 담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임관 후에는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활동을 했다.
마 재판관의 임기는 헌법이 보장한 6년으로 이날부터 2031년 4월 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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