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1분기 '희비'…DL이앤씨·현산 '선방', 삼성·현대 '부진'

DL이앤씨·HDC현산 영업익, 전년비 45% 넘게 성장
삼성물산·현대건설, 전년보다 부진…건설경기 불황 여파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4.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4.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1~3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원가율(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공사 현장이 끝난 일부 건설사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물산(028260)과 현대건설(000720) 등 대형 건설사 대부분은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가능성이 높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DL이앤씨(375500)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2% 늘어난 890억 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1조 8818억원)은 전년 1분기와 비교해 0.5%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수익성 회복…HDC현산 '서울원 아이파크' 매출 본격 반영

DL이앤씨의 경우 원가율이 높은 기존 프로젝트가 대거 완료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공사가 길어질수록 원가(공사비)가 증가해 이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전에 착공한 (공사) 현장 비중이 2024년 말 75%에서 2025년 말에는 37%까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기업들보다 원가가 높은 공사 현장을 더 빨리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4.6% 오른 601억 원이다. 매출(1조 10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 매출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서울원 아이파크에서 35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미 금액기준 계약률이 90%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006360)도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3조 1547억 원)과 영업이익(906억 원)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7%·28.5%씩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이전에 착공한 주택 현장 비중이 낮아지면서 원가율 개선된 영향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GS건설의 2022년 이전 착공 현장 비중은 지난해 말 72%에서 올해 말 5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영업익 10%·25%씩 감소…건설경기 침체 영향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삼성물산(전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6598억 원, 매출은 9.4% 줄어든 9조 7855억 원으로 추정된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3040억 원, 매출은 2.7% 감소한 5조 4320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조 24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18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한 수치다. 매출 역시 11.8% 줄어든 7조 5405억 원으로 예측된다.

대우건설(047040) 또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줄어든 830억 원, 매출은 12.8% 감소한 2조 1696억 원으로 전망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로 건설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조기대선 결과를 주요 변수로 꼽는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경기 부진의 장기화로 정부의 지원 정책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 대선 후보가 이를 타개할 공격적인 공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선 이후 추경, 지역투자 등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 정책을 본격적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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