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건설사 해외수주 '경고등'…"발주 감소·지연 우려"

"2015~2016년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수주 악화"
"하락 지속시 빠르면 하반기부터 수주에 영향 줄 듯"

본문 이미지 -  카타르 도하 메사이드(Mesaieed)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 전경.2024.7.9/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카타르 도하 메사이드(Mesaieed)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 전경.2024.7.9/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국제 유가가 4년 만에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우리 건설사의 해외 수주 위축이 우려된다. 해외 수주와 관련해 중동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산유국 등을 중심으로 발주 물량 감소나 지연이 예상돼서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건설 수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59.58달러로 마감했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둔화·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감산 완전 해제 등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말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됐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은 해외 플랜트 발주 규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거 국제유가 하락 국면에서 중동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취소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최근 국제 유가 하락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플랜트 사업 발주 지연·사업 축소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의 관세 정책 변동으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향후 사업 추진 등에 불안감이 한층 커졌다"고 덧붙였다.

올해 1~2월 해외건설 수주 중 54%가 중동…"턴키보다 개별 프로젝트 시공 노려야" 의견도

우리기업 해외건설수주에서 중동 비중이 큰 만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주 악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7억 4769만9000 달러다. 이 중 54%가 중동발 수주다.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수주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됐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 실장은 "국제유가 하락은 수주 환경을 나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실제 (유가 하락으로) 2015~2016년 수주가 직전 대비 반토막 났다"며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하반기나 내년 (해외 수주에) 영향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4년 660억 993만 달러 수준이었던 우리기업 해외건설 수주액은 저유가 등에 따른 수주 악화로 2015년 461억 4434만4000 달러로 급감했다. 실제 배럴당 100달러가 넘던 국제 유가는 2014년 하반기부터 폭락하기 시작해 2016년 초 2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설계·시공을 함께하는 턴키 공사·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보다 개별 단위 공사를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소장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수주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재정 여건이 좋지 않아 발주처에서 프로젝트를 한 번에 진행하지 않고 나눠 진행할 수 있는데, 이런 개별적인 프로젝트의 시공 수주를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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