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이 자연친화적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고 31일 밝혔다. 구룡마을 재건축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설계 공모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진행됐다. 공모 결과 최종 설계권은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과 ㈜행림종합건축사무소 컨소시엄이 차지했다.
구룡마을은 2012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후 견해차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이후 공공주도의 수용 방식으로 재추진됐고, 2016년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5월 개발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기존 개발 계획에서 용적률 상향 등의 규제 완화로 가구 수를 기존 2838가구에서 3520가구까지 늘렸다.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 당선작의 새로운 토지이용계획을 통해 주택 공급 규모를 3800가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600가구가량의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해 신혼부부들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조성한다.
시는 이번 설계로 구룡마을을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고품질 자연 친화적 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거단지에는 공원, 녹지, 교육시설 등 여러 편의시설을 도입한다.
보상비만 1조 원에 달하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현재 토지 및 지장물 소유자들과의 협의보상 절차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시는 현재 수용재결 과정에 있는 보상절차를 상반기 내에 마무리하고, 하반기 빈집 부분철거에 들어간다. 현재 1107가구 중 736가구가 선이주를 완료했다. 시는 당선작의 주요 컨셉을 토대로 개발계획 변경에 나설 예정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구룡마을은 빠른 사업 추진이 필요한 서울시의 숙원사업"이라며 "보상 및 이주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해 양질의 주택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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