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통일장관 "北, 세계 평화에 실존적 위협…국제사회 단합해야"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0일 "북한이 위협과 도발의 수위를 높이며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안정에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를 멈추기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외국특파원협회 대상 통일대북정책 설명회에 참석해 "지난해 북한은 한반도를 넘어서는 '러시아와의 군사적 야합'과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대외정책에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멈출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안은 북핵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일관된 목표와 단합된 행동"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고, 한미일 등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확장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세 가지의 확고한 원칙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일·대북정책 관련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북한 정권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에게까지 정책적 관심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인태지역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축으로서 공동의 전략적 가치와 이익을 추구하는 동반자"라며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주민 인권 증진, 납치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도움이 되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언제든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최근 대한민국 정세 상황에 대해 우려 섞인 관심을 갖고 계실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정상 부재 상황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우리 국민들이 오랜 시간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결실인 만큼 어떠한 시련에도 무너지지 않는 강한 생명력과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고위급 국제통일대화를 위해 9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았다. 첫날 시게토구 카즈히코 한일의원연맹 안보외교위 부위원장과 나가시마 아키히사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각각 면담한 김 장관은 이날 외국특파원협회 간담회 참석 이후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등 일본 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통일부 미래기획위원들이 참석하는 한일 전문가 포럼 및 재일동포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한반도 통일인식을 제고하고 통일 공감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