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령관 "김용현이 출동 지시…대통령도 전화로 상황 물어"

"비상계엄 이상하다 생각했으나 포고령에 의해 움직여"

본문 이미지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임여익 기자 = 이진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육사 48기)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병력을 움직였으며,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상황을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만남에서 이처럼 밝혔다. 김 의원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사령관과의 대화를 생중계했다.

이 사령관은 "대통령이 비상계엄 성명을 내기 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상황이 위중하니 집무실에 대기하라'라는 전화를 자택에서 받았다"라며 "집무실로 이동해 TV로 대통령의 긴급담화를 봤다"라고 3일 밤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주요지휘관 회의가 화상으로 있었는데, 긴급상황이라 회의 전 먼저 출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며 "국회로 가라는 연락이 휴대전화로 왔다"라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후 출동 명령을 거절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엔 "처음엔 이상한 느낌을 받고 우려됐다"라면서도 "당시 대통령의 성명을 보고 위중하다는 생각했고, 저도 긴박하고 엄중하다는 생각에 포고령에 의해 움직였다"라고 말했다.

이 사령관의 참모는 그에게 '총기 등은 휴대하지 않는 게 좋겠다'라고 조언했고, 이 사령관은 현장 파악을 위해 국회로 이동했다. 수방사 요원들은 초동조치부대 40여 명 등 총 110여 명이 현장에 있었다.

이 사령관은 '사람이 많고 오해를 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해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 "(총기와 실탄 등) 장비 없이 맨몸으로 들어갔다"라고 전화로 보고했다. 이에 박 총장은 "오케이 굿"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현장에 있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장갑차는 출동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지시했으며, 지휘통제실에 있는 참모들과도 관련 연락을 지속했다고 한다.

이 사령관은 4일 0시쯤엔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상황이 어떤지 물어봤다"라며 "복잡하고 인원 이동이 어렵다고 했더니 가만히 듣다가 '알겠다'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김 전 장관과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여러 차례 통화를 했고, 현장 상황에 대한 질문들을 받았다"라며 "계엄사령관과는 상황에 대한 보고를 위해 한 번 통화했다"라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장병들은 (작전을) 몰랐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이번 일로 많이 심려했을 텐데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앞으로 위법 명령에 따르지 않겠느냐'라는 질문에 "네"라며 2차 계엄 발령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현장에 출동한 지휘관으로서 더욱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을 사과한다"라며 "부하들에게 다시 한번 미안하고, 이들은 군인답게 행동했고 시민과 전우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었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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