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한병찬 한재준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없는 길을 만들어 걸어온 저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열겠다"며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대(大)한국민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단순히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내란마저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위대한 나라임을 증명할지, 파괴와 퇴행의 역주행을 계속할지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수령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를 위해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던 '기능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 중심 사회'로의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이 새 희망의 미래를 여는 레벨업(Level-up)의 전기로 만들겠다"며 "70년의 위대한 성취를 넘어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여러분께 낭만이나 희망 고문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냉혹한 글로벌 전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제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절박한 호소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망으로 뭉쳐있다"며 "내란 종식은 우리가 이룰 위대한 성취의 첫걸음에 불과하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유전자에 각인된 '위기 극복 DNA'는 더 나은 나라를 만들 무한한 열정, 담대한 용기로 발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집권할 경우 △전략적 눈높이로 세계 정세에 대응하며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하는 외교 강국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주도하고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경제 강국 △충돌하는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며 사회적 대타협으로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민주주의 강국 △K-민주주의와 K-컬처 콘텐츠, K-과학기술과 K-브랜드로 세계 문명을 선도하는 소프트파워 강국을 구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어떤 사상,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지 못한다"며 "'모방한 기술'로 이룩한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이제 '주도적인 기술'로 전환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선거 운동 전면에 내세울 슬로건으로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메인 슬로건으로, '지금은 이재명'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정했다.

이 전 대표를 물심양면으로 도울 선거 캠프 인사도 함께 공개됐다.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에 5선의 윤호중 의원을 필두로 △총괄본부장 강훈식 의원 △상황실장 한병도 의원 △공보단장 박수현 의원 △정무전략실장 김영진 의원 △정책본부장 윤후덕 의원 △비서실장 이해식 의원 △토론본부장 이소영 의원 △대변인 강유정 의원이 합류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명계(친이재명계)와 친문계(친문재인계)가 균형감을 맞췄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친문계 인사로는 문재인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인 한 의원과 국민소통수석비서관 출신인 박 의원이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캠프 인선을 직접 발표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열어내기 위한 팀"이라고 소개했다.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과 비교할 때 본인이 무엇이 달라졌는가'란 질문에 "지난 대선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어떻게 막을 것이냐 하는 그런 객관적인 상황이 많이 변했다"며 "이재명 개인으로서는 좀 더 절박해졌고, 좀 더 간절해졌고, 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 영역에서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에선 공정성에 주안점을 뒀지만 이번엔 성장에 조금 더 무게 중심을 뒀다"며 "K-이니셔티브는 우리가 세계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영역을 최대한 발굴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이제 국가 내 대기업이라 불리는 정도로는 안 되고 소위 글로벌기업으로 초거대 자본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개별기업이 감당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기술 투자와 연구개발, 인재양성 등을 국가 단위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다만 그렇게 해서 창출되는 기업의 이윤을 누군가 독식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으로 많은 사람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어떤 것까지 마무리해야 내란종식이라고 할 수 있나'는 질문에는 "진상이 정확하게 드러나고 상응하는 명확한 책임을 부과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합의가 완료돼야 내란에 대한 청산이 끝났다고 본다"고 답했다.
당내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른 어떤 결정도 다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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