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는 발언을 남기면서 그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월 16일 12·3비상계엄 후폭풍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만 두 달 된 시점에 본인의 행보와 관련한 첫 메시지를 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다음 달쯤 나올 것이 유력한 가운데 유력 대선 주자인 한 전 대표가 조기 대선을 감안한 대선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책을 한 권 쓰고 있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아직 춥다. 감기 조심하시라"고 적었다.
친한(친한계)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한 전 대표는 12월 16일 오전 10시 20분쯤 대표직에서 사퇴하셨는데, 오늘이 딱 대표 직을 사퇴한 지 두 달 되는 날"이라고 이날 한 전 대표의 메시지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 전 대표의 구체적인 정계 복귀 시점이 '2말 3초'(2월 말 3월 초)이고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론이 종결된 이후냐고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0일을 추가 변론기일로 지정하되, 나머지 증인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이달 말쯤 변론 절차를 종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례를 살펴보면 헌재가 변론 종결 후 2주 이내에 선고기일을 정했던 만큼 이르면 3월 중순쯤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집필 중인 책 내용과 관련해선 "본인의 고민과 성찰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이나 당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있었던 일에 대한 회고적인 성찰도 담긴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게 예상할 수는 있지만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를 맡으며 여권을 이끌었다.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불렸던 한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26일 4·10 총선을 불과 4개월 남긴 상황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오르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한 전 대표의 고군분투에도 국민의힘은 지난해 4·10 총선에서 참패했고 한 전 대표는 총선 다음날 책임을 지고 108일 만에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약 두 달 동안 와신상담한 한 전 대표는 사퇴한 지 74일 만에 당 대표직 도전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당내의 여러 견제에도 불구, 7·23 전당대회에서 총득표율 62.84%로 당대표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6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로 인한 국회의 탄핵안 가결 등으로 또다시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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