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폐광지역인 태백시가 철암 권역에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폐광대체산업 시설을 계획하며 인구 유입에 나설 방침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철암지역 주민들이 지역 내 새로운 아파트 건설을 건의했는데, 태백시가 이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19일 태백시에 따르면 철암 권역은 다양한 산업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특히 시는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382억 원을 들여 고터실 산업단지 조성에 나섰는데, 이 지역에 청정메탄올 생산공장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철암선탄장에 청정메탄올 물류 시설을 마련할 계획도 세웠으며 작년 철암 권역에 5138억 원 규모의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인 URL(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 부지를 유치했다.
이는 시가 폐광대체산업으로 내세운 것으로 기업 유치를 통한 인구 유입을 기대하며 준비한 것이다.
시는 각종 인구유입대책도 추진 중이다. 철암중‧고교를 스포츠 중점학교로 육성하고 소방공무원 관사도 증대시켰고, 철암지역 축제와 목욕시설 건립 등의 개선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이 새로운 임대아파트 건립도 필요하다고 건의해 시가 철암 권역 변화계획에 이를 포함할지 관심이 쏠린다.
철암동의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등 6개 단체 대표는 지난 15일 시청을 찾아 철암권 임대아파트 건립 청원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폐광으로 실직한 탄광 노동자와 고령의 저소득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위해 새로운 임대아파트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앞서 석탄공사는 탄광노동자와 가족을 위해 1978년 철암에 약 43㎡(13평)‧5층 규모의 상철암아파트(600가구)를 건립해 제공한 바 있으나 이는 현재 40여 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다. 폐광에 따라 건물 안전성 문제가 있는 만큼 새 아파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호택 철암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석탄산업 중심지였던 철암은 지난 30여년간 산업구조 변화와 급격한 인구감소로 병원‧약국‧은행 등이 없어지며 생활환경이 열악한 지역이 됐다"며 "실직 탄광근로자와 그 가족이 대부분인 1700여 명의 철암 주민은 폐광 이후에도 부모‧형제‧이웃사촌의 정이 서린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임대아파트 건립을 통해 오갈 데 없는 이들의 주거 문제를 개선해 달라는 바람을 외면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시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철암권 임대아파트의 건립을 위한 부지 마련 등 다양한 정책들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주민들께서도 시를 믿고 기다려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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