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설 연휴 셋째날이자 임시공휴일인 27일 화천 산천어축제장 등 강원지역 관광지 곳곳은 한겨울을 만끽하려는 '겨울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한창인 화천에는 이른 새벽부터 폭설을 뚫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주최 측은 통상 평일에는 얼음 낚시터 일부 구간만 운영했지만, 관광객이 늘어나자 낚시터 구간을 추가 개방했다. 평일인 월요일에 낚시터를 추가 개방하는 것은 2003년 축제가 시작된 이후 흔히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다.
관광객 대다수는 연휴를 맞아 축제장을 찾은 가족들로, 얼음낚시와 눈썰매, 얼음썰매를 타며 축제를 만끽했다. 긴 연휴를 맞아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주말 못지 않게 줄을 이었다.
'루돌프'를 자처한 아빠들은 저마다 아이를 썰매에 태우고 얼음 위를 이리저리 내달렸다. 아이들은 까르륵 웃으며 즐거워했다.
얼음썰매를 즐기는 것은 아이와 어른이 따로 없었다. 중년의 부부도 얼음썰매를 즐기며 동심으로 돌아갔고, 눈 뭉치를 던지며 장난을 쳤다.

폭설로 축제장에 눈이 쌓이자 화천군과 축제 관계자, 군장병 등은 제설작업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관광객이 넘어지기 쉬운 계단은 가스 토치까지 동원해 녹이고, 썰매장에 밤새 쌓인 눈은 제설장비를 부착한 수륙양용차를 이용해 한 켠으로 밀어냈다.
강릉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강릉 중앙성남시장엔 제수용품을 사기 위한 시민들과 연휴를 맞아 강릉에 놀러 온 나들이객으로 뒤섞여 평소 주말보다 더욱 북적였다.

특히 이달 초 개통한 동해선 열차와 기존 KTX강릉선을 타고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시장 곳곳은 팔도 사투리로 가득했다. 관광객들은 시장 명물인 닭강정을 한손에 들고 먹거리 코너를 이리저리 돌며 전병, 메밀전, 오징어순대 등 맛집 투어를 즐겼다.
포항에서 왔다는 이성민 씨(39)는 "긴 연휴를 맞아 고향집에 가기 전 강릉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저녁엔 주문진 어시장에서 횟감을 떠서 숙소에서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속사~대관령,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향 설악~남춘천 구간 등 강원권 주요고속도로에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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